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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도 편하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6.03|조회수40 목록 댓글 0

내 영혼도 편하다

1.
사람들은 내가 꽃 길만 걸은 줄 안다.
모든 일이 다 쉽게, 쉽게 된 줄로 대개 안다.
어느 페북 친구가 나에게 ‘목사님도 고생해 보셨어요?’라고 질문한 적도 있었다.

2.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한다는 표현을 바울이 한 적이 있었다.
정말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하는 것과 같은 일들을 평생 격으면서 살아왔다.
앞이 캄캄하고
온 몸의 힘이 다 빠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낀 적도 많았다.
그리고 그런 일은 주기적으로 왔단 가고 또 왔단 가고...

3.
그런데 난 그런 일을 당할 때마다
‘왜?’라는 생각을 잘 안 했다.
‘왜 그래?’
‘왜 나만 그래?’
죄악 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삶이 그런거지 이상할 게 없어보였다.
힘들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힘든 게 이해가 됬다는 말이다.
힘든 게 이해가 되니 견뎌낼 수 있었다.

4.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내가 좋아하는 찬송이다.
좋아하다보니 나도 그 경지(?)에 들어서는 것 같다.
건방지지만
위험하지만
조심해야겠지만
나도
득도 한 것 같다.

나도
내 가는 길이 순탄하고 잔잔한 강 같아서만 편한게 아니라
가끔씩
지금도
이런 저런 풍파가 닥치지만
그래서 힘도 들고 답답도 하곤 하지만
마음의 평안은 뺏기지 않는다.
내 영혼도 늘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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