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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카네이션, 인카네이션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6.20|조회수34 목록 댓글 0

인카네이션, 인카네이션

1.
68년도 세운상가 점원이었을 때 월급은 10,000원이었다.
73년 인천제일교회 교육전도였을 때 월급은 18,000원이었다.
보통 15,000원이었는데 인천 멀리 다닌다고 많이 받은 것이었다.
78년 신대원을 졸업하고 청량리중앙교회 전임전도사 되었을 때 월급은 70,000원이었었다.
참 가난한 삶을 우리도 꽤 오래 산 셈이다.

2.
지금은 국민소득이 3만 불이 넘는 나라가 되었는데 실제 사는 걸 보면 그보다 훨씬 더 부요한 삶을 누리는 것 같다. 어제도 비행기타러 인천공항엘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 바글, 푸드 코트에 앉을 자리가 없다.

아프리카는 고사하고 제법 괜찮게 사는 동남아시아에만 와도 우린 부자다.
비행기타고 여행다니고
호텔에서 잠자고 밥먹고
우리를 쳐다보는 현지인들의 눈빛 속에 부러움이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우쭐대는 마음이 올라온다.
거드럭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월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3.
당카오 쓰레기 마을에 가면 더 심해진다.
저들의 삶과 우리의 삶은 하늘과 땅이다.
우린 하늘에서 사는 사람이고 저들은 땅도 아닌 땅 속에 사는 사람들이다.
무의식 속에라도 거들먹 거림이 나타나면 사역은 게임 셋이다.

인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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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져야 한다.
낮아져야 한다.
의식적으로 낮아져야 하고
무의식적으로까지 낮아지도록 애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교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4.
예수님도 사람이 되셨는데
우리 따위가 뭐라고…
이제 곧 출발이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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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옛날 집에 전기도 수도도 없었던
여기 보다 더 가난했던 때의 나를 기억하고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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