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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새벽에 잠 좀 깨면 어때?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8.12|조회수32 목록 댓글 0

꼭두새벽에 잠 좀 깨면 어때?

1.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변화들이 많다.
우선 몸의 기능들이 약해지고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여기 저기 문제도 생기는데 70년을 넘게 썼으니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눈도 아슬아슬
목소리도 아슬아슬
손가락도 조금씩 아프고
체력도 점점 떨어지고…

2.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이거 생각하다 저거 놓치고
저거 생각하다 이거 놓치고 하는 일이 빈번하다.
가끔 늘 가까이 지내던 사람 이름이 감감할 때도 있고
마트에 장보러 갈 때 메모하지 않으면 한 두가지 꼭 빼먹고 오곤 한다.
그래도 난 메모해서 다니지는 않는다.
시장을 두 번 다시 갔다오는 한이 있어도.
그래야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게 될테니까.

3.
요즘 제일 많은 일은 날기새 녹화다.
날기새
날기새 스쿨
안녕하세요 목사님
비젼 아카데미

조금만 게으름을 피우면 녹화 스케쥴이 바빠진다.
그러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사고를 치게 되는데
제일 흔한 사고가 마이크를 꼽지 않고 녹화하는 것이다.

마이크를 통째로 꼽지 않고 녹화를 하는 경우도 있고
휴대폰에는 꼽고 옷에는 달지 않고 녹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 후자다.

4.
어제는 날기새 스쿨을 녹화해야 하는 날이었고
오늘은 날기새를 녹화하는 날이고.
어제 저녁 부지런히 날기새 스쿨 녹화 숙제(?)를 다 마치고 무사히 업로드(이게 제일 힘드는 일이다. 특히 한국을 떠나 있을 때)에도 성공하여 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이고…
마이크를 안 꼽고 녹화를 했다.
새벽에 일어나 다시 녹화를 하고 지금 업로드 중이다.

5.
날기새 스쿨은 처음 예상과 달리 초등학교 아이들 시청율이 높다.
중학교 고등학교만 되도 여유가 없는데 아무래도 초등학교 아이들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놀라운 건
요 꼬맹이들이 제법 내 말 귀를 알아 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법 자기들의 삶에 적용을 하는데 놀랍기 그지 없다.

6.
꼬맹이들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고
아이들이 그것에 반응하는 것을 보는 일은 힘든 일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다.
신나는 일이다.
하면 할 수록 지치는 일이 아니라
하면 할 수록 힘이 나는 신기한 일이다.

실수 좀 하면 어때?
힘 좀 들면 어때?
꼭두새벽에 잠 좀 깨면 어때?

내 나이에 새벽에 잠깨어 해야 할 기막힌 일이 있다는게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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