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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일상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8.13|조회수31 목록 댓글 0

치앙마이 일상

1.
치앙마이에 혼자 있으면 시간이 넉넉할 줄 알았다.
한 달 동안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보낼 요량이었다.
천만의 말씀이었다.
제법 분주하여 누가 식사나 같이하자 하면 그게 부담스러웠다.
물론 당뇨 때문에 외식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서 그렇기도 했지만
시간을 내는게 부담스러웠다.
치앙마이의 하루는 48시간 일 줄 알았는데…

2.
아침 일찍(새벽) 일어나
아침을 챙긴다.
대충 먹을 수 없다.
매일 2시간 반 정도를 걸으며 땀을 흘리니 소홀히하면 자빠진다.
운동하고 돌아와 한 1시간 정도 푹 쉰다.
제일 기분 좋은 시간이다.

그리곤 또 점심을 먹는다.
여기선 뭘 먹으려면 30분 먹기 위해 1시간은 준빌 해야한다.
뭘해 먹지를 고민하는 시간까지해서.

점심먹고
맛사지를 받으러 간다.
다녀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이것 저것 장을 본다.
치매 안 걸리는 훈련하기 위해 메모 없이 장을 본다.
장보러 가기 전에 살 걸 생각하고 가는데 한 두개 정도 빼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꼭 필요한 것 아니면 다음 날 가면 되는데 꼭 필요한 걸 빼먹으면 또 다시 장엘 간다.
그래도 메모해서 다니진 않는다.
메모에 자꾸 의지하다보면 위험할 것 같아서이다.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한다.
내일 새벽에 먹을 것 까지 준비해 둔다.
그리고 일찍 저녁을 먹고 조금 쉰다.

3.
날기새 준비해야 한다.
식사 준비하는 것과 비슷하다.
성경이 마트다.
성경 마트에서 말씀 장을 본다.
그리곤 앉아서 일용할 양식을 만든다.
그리고 딜리버리까지 해야 한다.
녹화하고
녹화보다 힘든 건 녹화한 영상을 업로드해서 둘째에게 보내는 것
무사히 업로드되는것 까지 확인을 해야하는데 대략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말썽 안 부렸을 때…

하루는 날기새 준비하여 보내고
또 하루는 날기새 스쿨 준비하여 보내고
짬짬히 안녕하세요 목사님 토요일 상담도 찍는다.

4.
그동안 내가 이런 저런 일을 제법 열심히 많이 할 수 있었던 까닭은
밥하고
빨래하고
시장보고
요리하고
이런저런 소소한 일들을 대신해 준
아내
부교역자
직원들 때문이었음을 이제야 제대로 깨닫는다.
감사
감사
감사
감사……

5.
그리고
큰 일하고 사는 것도 중요하고 재미있지만
밥하고
빨래하고
시장보고
요리(?)하고
사는 것도 재미있고 소중한 일임을 깨닫는다.
그것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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