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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하나 안 될까요?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8.21|조회수44 목록 댓글 0

버디 하나 안 될까요?

드디어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어제 밤 깊은 잠 잘 자고 기분 좋게 일어났다.
마지막 아침을 챙겨먹고
마지막 당뇨약과 비타민까지 다 챙겨먹고
마지막 출근(골프장)을 준비한다.

그동안 수고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했다 인사하며
카쿤캅 팁을 두 손으로 인사하며 주어야지
예수 믿는 한국 영감 할아버지 좋은 인상 남겨주어야지.

아쉽지 않다.
슬프지 않다.
섭섭하지 않다.
충분히 잘 지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곳 보다 더 좋은 내 집으로 가기 때문이다.

우선 가자마자
막내 손자 선욱이부터 좀 안아봐야지
토요일엔 모두 이문동 집에 온다니 오랜만에 손주들 용돈 기분 좋게 줘야지

떠남이 만남으로 이어지는 이 기막힌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이 세상을 떠남도 더 기막힌 만남으로 이어질 것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
떠남과 만남이 이어지니 내 삶은 영원이 되어 버린다.

출근 5분 전이다.

오늘 마지막 라운딩인데 오랜만에 버디 하나 선물로 주시면 안 될까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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