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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빈티지가 되었습니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09.18|조회수36 목록 댓글 0

책이 빈티지가 되었습니다.

1.
1999년 생사를 건 교회개혁이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사람이 주인이 되고 권력이 목사와 장로에게 편중되어 점점 취약해져 가는 교회를 바로 세워보려고 하는 젊은 패기(?)로 제법 용기를 내서 쓴 책이었습니다.
매주 교회개혁에 대한 설교를 강단에서 선포하고 그것을 모아 책을 낸 것이었습니다.
‘생사를 건’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큰 어려움을 격었습니다.
그 책은 그해 기독교출판협회인가 하는 곳에서 올해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었습니다.

2.
그 책을 발간한지 벌써 20여년이 지났지만
교회는 여전히
아니 전보다 더 좋지 못해져 가고 있습니다.
세습이 만연하고
교회는 점점 더 폐쇄적인 집단이 되어 세상으로부터 외면을 당하는데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3.
생사를 건 교회개혁은 28쇄를 찍고 절판되었습니다.
때문에 그 책을 찾는 분들은 대개 알라딘 중고책방에서 구하시는 모양인데
찾는 이가 제법 많아 중고 책값이 점점 오르더니 얼마 전엔 중고책값이 47,000원이고 배송비까지하면 5만 원이 넘게 되었습니다.

책이 빈티지가 되었습니다.
이런 식의 책을 찾는 이가 많아졌다는 건 교회상황이 점점 더 좋지 못하게 되어가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가 아닌가 싶어 마음 한 편 구석이 씁씁합니다.
이 책 말고 다른 책들이 빈티지가 되면 훨씬 좋았을터인데 말입니다.

4.
요즘 제 유튜브 강의인 비젼아카데미(김동호목사 아카이브)에서는 ‘생사를 건 교회개혁’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 강의가 끝나면 아무래도 ‘생사를 건 교회개혁’ 개정판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썩은 밤나무 상수리 나무 같은 교회는 빨리 무너지고 건강한 새 가지 같은 교회들이 태어나 주의 몸 된 교회가 다시 푸르러지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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