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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피피엘이 상 받았어요.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11.02|조회수44 목록 댓글 0

우리 피피엘이 상 받았어요.

1.
부모님의 유산을 정리하여 ppl(people & peace link/더 좋은 세상)이라는 재단을 세웠다.
7억원이 조금 넘는 돈이 들었는데 재단을 만들어 자리잡게 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2년 쯤 지났을 때 이제 그만 포기해야겠다 싶은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2.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일을 따야만 하는데 아무 실적이 없는 우리 재단은 번번히 낙방을 하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공모하는 사업에 지원을 하였다. 그것마저 떨어지면 정말 문을 닫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3.
심사가 있기 며칠 전 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게 강의를 부탁하시는 것이었다. 귀가 번쩍 띄었다. 가서 강의를 한 후 원장님에게 우리 재단 이야기를 하고 부탁을 하면 일이 잘 풀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곧 포기하였다. 재단의 생명을 하나님께만 걸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이 됨에도 불구하고 선약이 있다고 핑게하고 가지 않았다.

4.
감사하게도 그 때 그 진흥원 공모사업에 선택이 되어 2년만에 제대로 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위탁받은 사업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이었다. 청년들의 창업을 코칭하고 인큐베이팅하는 사업이었다.

직원들이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였다. 일을 잘못하여 다음 사업에 탈락하면 정말로 문을 닫아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늘 평가가 좋았다. 그래서 10년 동안을 계속해서 그 사업을 딸 수 있었다. 액수도 많아졌고 우리가 돌보고 인큐베이팅하는 청년창업팀의 수도 많아졌다. 진흥원 사업 때문에 살아나서 기업과 정부의 다른 사업을 딸 수 있었고 작년에는 거의 100억 원 가까운 재정을 집행하는 제법 건실한 재단이 되었다.

5.
사회적기업진흥원이 정부가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문을 닫게 되었다. 진흥원이 사업을 마감하면서 마지막 기념행사를 가졌는데 거기서 우리 ppl이 전국최우수창업기관상을 수상하였다. 얼마나 감사하고 기쁘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우리 직원들의 수고가 컸다. 나는 그만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직원들 몇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고 버텨서 재단을 살려내었다.

6.
이번 정부가 사회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하였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회복지재단들을 아주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다. 우리 재단도 많이 어려워지리라 예상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보다 더 힘들고 막막한 상황에서도 버텨내고 살아남아 최고상까지 받은 내공으로 잘 버텨내리라 기대하며 기도한다.

7.
높은 뜻 숭의교회 시절 세웠던 열매나눔재단과 열매나눔인터내셔널과 mysc 그리고 은퇴 후 개인적으로 세운 ppl이 벌써 10년 20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제법 실력있는 재단들이 되었다. 우리 재단들은 단순한 구제를 하는 재단들이 아니라 구제 다음 단계인 스스로 수고하고 노력하여 벌어먹는 사회적경제를 추구하는 재단들인데 이러한 사역을 하는 재단은 많지만 교회와 기독교적인 신앙을 베이스로 한 재단은 그리 많지 않은데 우리가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8.
가끔 사회주의자 빨갱이 주체사상 신봉자등등 험한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난 예수쟁이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 싶어하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그의 종이다. 우리 피피엘의 한국 이름은 ‘더 좋은 세상’인데 우리가 바라는 더 좋은 세상은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딩구는 하나님 나라이다. 쉽지 않고 만만치 않았지만 10여년 동안 애쓰고 버텨서 전국최우수창업기관이 되었다는 게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9.
우리 피피엘 직원들 지금 싱가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단체로 참가 중이다. 우리 직원들이 실력을 키워서 한국의 사회적경제를 이끌어 가는 엘리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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