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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집회 잘 다녀왔습니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11.17|조회수40 목록 댓글 0

호주 집회 잘 다녀왔습니다.

1.
호주 집회 잘 다녀왔습니다.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높은 뜻 브리즈번 교회 집회였습니다.
해외 교포 교회 집회는 언제나 좀 남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저는 딸은 없지만 멀리 외국으로 시집가서 열심히 살고 있는 딸네 집 방문하는 느낌 같습니다.

2.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남의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느라

외롭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상처들 때문에 많이 힘들기도 한 분들에게 전해드리는 하나님의 말씀은 전하는 제가 느낄 수 있을 만큼 남다릅니다.

3.
젊고 건강했을 때에야 열 몇 시간 씩 비행기타고 다니는 거 큰 무리 되지 않았지만 이젠 저도 70이 넘었고 더군다나 암을 세 개씩이나 앓고 있는(잘 치료되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긴 시간 비행은 몸이 이겨내기 힘든 때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암 투병을 집중적으로 할 때 마침 코로나가 겹쳐서 집회가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좀 괜찮았는데 코로나가 풀리고 집회가 열리면서부터 제법 집회 부탁을 받곤 합니다. 국내 집회는 그래도 좀 괜찮습니다. 오가는 길이 멀지 않고 집회 외에는 오히려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출근하여 사무실에 있는 것 보다 좋은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집회는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4.
아이들이 걱정을 많이 합니다.
특히 미주나 유럽 쪽 비행은 방사선 노출이 몇 배가 된다며 일 년에 한 번 이상 가지 말라고 압박(?)을 합니다.

몸을 해치면서까지 사역을 하는 것을 우리 세대는 충성으로 교육받았습니다. 몸을 아끼고 가정을 돌보느라 사역을 줄이거나 게을리한다는 건 삯군 목자의 전형이었습니다. 그래서 건강을 잃고 가정도 특히 자녀들이 좀 힘들어야 죽도록 충성한 진정한 목회자인 것 같은 무언의 압력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5.
꼭 충성과 헌신 때문만이 아니라 사실 집회는 참 매력적입니다.
지친 사람들에게 힘들 불어넣어 줄 수도 있고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전해 줄 수도 있고
신앙의 권태기에 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전지를 마련해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건강을 챙기려고 제한 한다는 건 아무리 절제를 생각해도 쉽게 용납되질 않습니다.
집회를 제한하면 10년을 더 살 수 있고
건강보다 집회를 더 중히 여겨 조금 무리하면 5년 밖에 더 살 수 없다면?
그것을 저 보러 선택하라면 전 당연히 후자를 택 할겁니다.

6.
그래도
너 아니면 집회에 은혜를 끼칠 사람이 없냐?
너 없어도 돼.
그러니 ‘너무 무리하는 건 교만일 수 있어’를 생각하며
적절한 출타기를 해야겠습니다.

이번 호주 브리즈번 집회 잘 다녀왔습니다.
아직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게 감사했고 잘 버텨 준 건강도 감사했습니다.

7.
벌써
앞으로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까?
앞으로 몇 년까지 이런 집회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만 하는 나이와 건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하루
한번 한번이 새삼스럽고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늙고 병들어 약한 사람만이 느끼고 누릴 수 있는 행복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가 ‘약할 때 강하다’고 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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