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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카오 마을에 하나님의 나라를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12.01|조회수56 목록 댓글 0

당카오 마을에 하나님의 나라를

1.
그동안 좌충우돌(?)하면서 성공한 일도 있고, 실패한 일도 있었다. 실패가 더 많았다. 그런데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두고 보니 성공과 실패가 다 실력이 되었다.
성공은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를 알게 해 주었고
실패는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를 알게 해 주었다.

2.
에스겔 선교회는 캄보디아 당카오 사역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 동안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제법 큰 도움이 된다.
현지방문도하고
회의도 하고
당카오에서 헌신하고 계시는 선교사님을 만나 의견을 나누다보니
당카오 사역의 방향이 제법 뚜렷하게 보여져서 다시 심장을 뛰게 한다.

3.
당카오 쓰레기 매립장은 약 3년 후가 되면 꽉차서 폐쇄되고 더 이상 쓰레기가 반입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새로 준비되고 있는 매립장은 40 km 정도 떨어진 곳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현재 약 200세대 정도 되는 당카오 주민들을 어떻게 될까?

떠나게 될까?
떠나지 않을까?
떠나지 못할까?

떠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떠나고 싶지만 떠날 데가 없어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제법 많을 것이다.
그런 저들에게 떠나지 않아도 될 일자리를 만들어 주면 되지 않을까?

4.
캄보디아에서 건망고,와 팜슈가 같은 것을 생산하여 현지인들에게 성공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준 선교사가 있다. 코로나 때 수출이 멈춰서 힘들어할 때 내가 페이스 북을 통해서 판매 해 준 적도 있었다.

선교사님에게 물어보니 약 5억 원 정도를 투자하여 공장을 세웠다고 한다. 그런 식의 일자리를 당카오에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당카오에 쓰레기가 들어오지 않아도 그곳에 머물며 함께 살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 학교도 보내고, 주일 날 교회에 나와 예배도 드리고 성공적인 예수 마을을 지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

5.
청년들의 직업교육을 위한 훈련이 벌써 시작되었다.
아이디 헤어가 교육장을 마련하고 인테리어에만 1억 원 가까이 들였고 교육을 위한 장비들까지 들여보내 이제 곧 오픈식을 하게 되었다. 내가 다 무서우리만큼(?) 투자하고 지원해 주시고 계신다.

교육은 아이디헤어의 원장님들이 번갈아 들어가셔서 한국 최고의 미용기술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인데 약 6개월 과정의 교육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에 참가하는 아이들에게는 월 80불의 생활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몰라서 주저하더니 지금은 서로 들어오겠다고 줄을 서는 모양이다.

미용교실보다 먼저 시작한 가죽공예방은 벌써 훈련이 꽤 진행이 되어서 작은 소품들을 생산해 내고 그것을 판매도 해 보려는 단계에 들어섰다.

쉽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기술을 잘 익혀서 기술자가 된다면 저들이 일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매장까지 만들어주려고 하는데 문제는 그렇게 되면 저들은 더 이상 당카오에 머물지 않고 빠져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걱정하고 염려할 일이 아니다. 그것 또한 우리 사역의 중요한 목표일 수 있기 때문이다.

6.
당카오 그린벧엘 선교사님이 오늘 천안에 있는 높은 뜻 씨앗학교를 방문하러 가신다. 학교 운영과 교육전반을 배워보시고 싶으셔서이다. 어제 황선교사님을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그린벧엘스쿨에 나오는 아이들 중 둘이 아주 똑똑해서 한국에 보내 공부시켰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그것을 위해서도 기도를 시작했다. 아이들을 받아서 교육시켜 줄 학교, 저들을 맡아서 양육해 줄 가정이 있다면 교육비와 생활비는 우리 선교회에서 지원해 줄 수 있지 않을까?

7.
3년 후 내 생각과 달리 당카오 주민들이 다 떠난다면?
그래서 학교도 할 수 없고, 교회도 할 수 없고
모든 사역이 다 끝난다면 어떡할까?
그렇다면 그동안 쏟아 부은 많은 재정이 다 허사가 되는 거 아닌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설령 그렇게 되는 한이 있어도 난 미리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저들을 돕고 섬기고 싶다.
3년 동안만이라도
저들에게 우리의 최선을 다한다면
절대로 그것은 실패가 아니며 후회할 일이 아니라고 나는 확신한다.
어쨌든
지금 당카오에서 살고 있는 200세대 주민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쏟아 부어주고 싶다.
그냥 이런 생각만 하는 것으로도 난 행복하다.
감당할 수 없으리만큼 행복하다.

당카오 마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기를 기도한다.
SOLI GLORIA D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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