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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인이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3.12.03|조회수39 목록 댓글 0

나는 자유인이다.

1.
일본 동경에도 높은 뜻 교회가 있다.
높은 뜻 오차노미즈 교회이다.
높은 뜻 교회이다보니 몇 년에 한 번씩은 오곤 했었는데
이번에 암투병과 코로나 때문에 꽤 오랜만에 오게 되었다.
오랜만에 왔어도 옛날 살던 집에 온 것 같이 편안하다.

2.
교회에서 일본 왕궁 앞에 있는 호텔을 잡아 주었다.
아침을 먹고는 왕궁 주변을 운동삼아 걸었다.
많은 사람들이 뛴다.
열 명에 아홉 명은 뛰고 걷는 사람은 하나 정도.
해자로 둘러 쌓여있는 왕궁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3.
왕은 얼마나 갑갑할까?
마음대로 밖을 나오지도 못하고
이번에 처음 안 이야긴데 일본 왕은 비행기를 타지 못하게 되어있단다.
기차로만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외국 여행은 어렵단다.
돈도 많고
지위도 높고
내가 상상 못할 것들을 누리면서 사시겠지만
나보다 못한 것이 있다.

자유

갑자기 왕과 그 가족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
30년 전 쯤 코스타 때문에 미국과 유럽을 다닐 때
저렴한 비행기편을 이용하느라 나리타 공항에서 환승하는 비행기를 타곤했었다.
나리타 공항에서 한 시간 내지 두 시간 정도 있다가 비행기 갈아타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는데 공항에 머무는 동안 배가 출출하여 뭘 좀 먹을까 식당을 갔다가 당시 우리나라 물가보다 최소한 3배 이상 비쌌던 것을 보고 배고픈 것 참고 그냥 비행기를 탔던 기억이 난다.

5.
이번에 와보니 일본 물가가 오히려 우리 한국 보다 싸보인다.
묶고 있는 호텔이 꽤 괜찮은 호텔인데
아침 조식 가격을 보니
일본 정식 조찬 1500엔 우리 돈으로 약 14,000원 정도
아메리칸 조식이 1200엔 우리 돈으로 약 11,000원 정도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호텔에서 식사를 하였다면 최소한 두 배는 비쌌을 것 같다.
최소한.
30년 전을 생각하니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6.
청년 때 우리나라 경제는 일본에 약 50년 정도 뒤 떨어졌다고 했었다.
그런데 거의 다 따라 잡은 것 같다.
어떤 건 벌써 추월한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부자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전과 비교하면 왕같이 살게 되었다.

많은 것이 달라지고
많은 것이 좋아지고
많은 것이 수준 높아졌다.

7.
그러나 그게 우리를 잘 살게 한 것은 아니다.
점점 우리의 삶은 왕궁에 갇힌(?) 일본 왕 같아 지는 것 같다.
여유도 없어지고
자유도 없어지고
평안도 없어지고
순수한 삶의 기쁨은 오히려 점점 더 줄어가는 듯만 싶다.

8.
세상은 우릴 왕이 되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세상은 우릴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정말 잘 살게 하지 못한다.
우릴 진정으로 잘 살게 하고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건
하나님 뿐이다.
믿음 뿐이다.

9.
왜 예수를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유하는 사람이 되려고’라고 대답했던
선배 목사님이 기억난다.
E. 케제만의 ‘예수는 자유를 의미한다’는 명언도 기억난다.
난 왕으로 사는 것보다
자유하는 사람으로 사는게 더 좋다.
그래서 난
돈보다
예수가 더 귀하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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