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으로 다짐한다
73살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나이다.
69살에 암 선고(?)를 받았을 때
난 73살까지 살 수 있을까를 생각했었다.
자신 할 수 없었다.
그 자신 할 수 없음이 참 낯설었었다.
남은 삶에 자신이 없어
남은 삶이 소중하고 귀해서
제법 열심히 살았다.
내 73살의 마지막 날
난 일본 동경에 있다.
어제까지 세 번의 설교를 끝냈고
오늘 세 번의 설교를 하고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들어간다.
맛있는 커피 마지막 한 방울까지 기울여 마시듯
원 없이 내 73살의 해를 보낸다.
내일
난 74살이다.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74살을
설레임으로 기다린다.
잘살아야지.
또 설렘으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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