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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부룩 한 것보단 무거운 게 더 좋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1.22|조회수32 목록 댓글 0

더부룩 한 것보단 무거운 게 더 좋다.

1.
에스겔 선교회는 후원회원제도가 아직 없다.
대부분 날기새 가족들이 책걸이하듯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주시는 후원금이다.
적지 않다.
제법 많다.
정신 바짝 차리고 열심히 써야만 할 정도니 감사 할 뿐이다.

2.
사역은 훌륭한데 모금이 잘 안 되는 곳들이 많다.
그런 곳이 눈에 띄면 기쁜 마음으로 흘려보낸다.
에스겔이라는 이름을 지은 까닭이 ‘흘려보냄’에 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죽었던 것들이 살아나고 소성되는 에스겔 환상을 생각하며 이름을 지었는데 이름대로 되었다.

3.
작년에는 선교사들의 게스트 하우스와 휴양소를 마련하는데 큰 돈을 썼다.
속초에 휴양소는 전세를 얻었고
과천과 서울 장위동에는 게스트 하우스 두 곳을 준비하였는데
장위동 게스트 하우스는 미국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시는 분이 새 집을 사서 자신이 일년에 두 달 정도만 쓰고 나머지 10개월을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하게 해 주셔서 잘 사용하고 있고,
과천 게스트 하우스는 싱가폴로 해외 발령을 받아 나가는 젊은 부부가 자기 집을 세 놓지 않고 우리 선교회에 빌려주어서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그것들을 에스겔 하우스 속초, 에스겔 하우스 과천, 에스겔 하우스 장위라고 부른다

속초 휴양소 경우는 속초에 계시는 권사님과 목사님 사모님과 교인들이 자원봉사자가 되어 관리를 해 주고 계시는데 선교사님 가족이 들어오시면 웰컴 과일바구니와 꽃꽂이를 해서 들어오시는 선교사님들 가족을 감동시키곤 한다.

선교사님들을 섬기는 우리의 자세는 ‘옥합을 깨트리는 마음으로’인데 선교로 지치고 때로는 상처받은 마음들이 그 작은 정성에 치유되고 위로받고 힘을 얻으시는 것 같아 얼마나 보람되고 기쁜지 모른다.

4.
관리가 쉽지 않으리라 생각해서 걱정을 했는데 도와주시는 분들이 나타나서 아주 성공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여력이 생기는대로 제주도나 지리산과 같은 좋은 휴양지에 에스겔 하우스를 장만하여 지치고 상처받은 선교사님들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쉼을 얻고 힘을 얻는 장소로 사용하고 싶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선교사님들의 사역에는 후원을 잘 하시지만 선교사님들의 복지후생 쪽에는 잘 후원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우리 에스겔에서는 사역 뿐만 아니라 선교사님들의 쉼과 충전을 위한 일에도 재정을 흘려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5.
선교사님들을 생각하면 난 늘 저들의 자녀들이 마음에 걸린다. 소위 mk(missionary kids)들이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대개 부모를 떠나 학교를 다니고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처럼 까지는 몰라도 부모같은 마음으로, 부모를 대신해서 저들을 케어 해주고 품어 줄 수 있는 mk dom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난 번 치앙마이를 갔을 때 선교사님으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고 즉시 마음을 먹었다.

재정이 제법 들어가는 일이라 선교사님이 주저주저하며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 주었는데 mk dom 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내 마음에는 해야겠다는 확고한 생각이 들었다. 새해 예산을 세우는 운영위원회에 안을 상정하여 올해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우선 3억 5천 만원의 예산을 세웠다. 에스겔 선교회가 세워진 후 처음으로 적자예산을 세웠다. 수입예산보다 지출예산이 많아지는 예산을 세웠다.

난 아직도 적자예산을 세우는 게 좋다. 힘들게 목표를 세워놓고 구하고 찾고 두드리며 하나님과 교인들 귀찮게 해드리는게 나는 즐겁다(?)

6.
태국의 큰 몰에서 연초에 대대적인 할인 행사(50%-70%)를 24일까지 한다고해서 가전제품과 침대 소파와 같은 가구들 대금으로 어제 3500만 원을 송금하였다. 먼저 가격을 지불해 놓고 우리가 mk dom을 마련하면 배달해서 설치해 준단다. 뒤돌아보지 않기 위해 먼저 지른 것이다. 치앙마이 mk dom 사역은 스타트가 되었다.

치앙마이 mk dom은 우리 같이 한국에 있는 선교회가 짓고 운영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걱정하고 염려하는 분들이 많다. 이제껏 참 많은 미션임파서블한 일들에 도전하며 살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시고 좋아하시는 일은 결국 다 되곤 하였다. 난 치앙마이 mk dom 사역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되고 진행되리라 믿고 또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7.
태국 치앙마이와 캄보디아 당카오 사역에 주력하게 될 것이다. 아이디 헤어가 투입하는 적지 않은 재정을 빼고도 에스겔에서만 투입해야 할 재정이 거의 8억 원 가까이 된다.

2019년 5월 폐암수술을 받고 병실에 돌아와 침대에 누운 내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
‘내 백성을 위로하라’
‘하나님 저 폐암 환잡니다’
‘5년을 더 살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계산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누가 누구를 위로한단 말입니까?’

그래도 순종했더니

일도 주시고
돈도 주시고
건강도 주신다.

8.
그동안 지출보다 수입이 많아 힘들었었다.
잘 쓰라고 보내주시는 귀한 헌금들 다 쓰지 못하여(막 쓸 수 없어서)
고구마 몇 개 먹은 것 같이 더부룩 하여 부담스러웠었다.
24년 올해는 적자예산을 세웠다.
무겁기는 하지만 더부룩 한 것 보단 무거운게 훨씬 좋다.
무거운 짐 함께 들 보이지 않는 손들을 하나님이 더 많이 붙여주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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