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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학교를 다녀왔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2.07|조회수33 목록 댓글 0

씨앗학교를 다녀왔다.

1.
오늘 천안에 있는 높은 뜻 씨앗학교를 다녀왔다.
교장 이취임식이 있어서였다.
10년 전 천안의 끝 풍세라는 곳에 학교를 건축하고 학교를 시작하였다.
과수원을 하던 땅에.
외진 곳에.

2.
신입생 모집을 위한 설명회를 하기 전 날에야
제 정신이 들었다.
‘그런데 여길 누가 자기 아이들 학교 보내지?’
학교는 버스도 하루 몇 번 밖에 안 다니는 정말 외딴 곳이었다.
비교적 그런 면에서 제법 꼼꼼하고 큰 실수 없이 잘 살피는 사람인데, 난 아직도 그 당연한 생각을 왜 그날에야 했었는지 이해를 못한다. 생각했더라면 당연히 그곳에서 학교를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3.
그런데 아이들이 왔다.
아이들 중 절반은 서울에서 이사를 왔다.
우리 학교 다니겠다고.
부모들이 그렇게 한 것이다.
1학년 두 개 반과 2학년 한 개 반으로 학교를 시작하였다.
2학년으로 입학하였던 아이들은 이제 고3이 된다.

3.
오랜만에 할아버지 왔다고 반긴다.
와서 안긴다.
180cm 아이도 안긴다.
날기새스쿨 한다고 자랑한다.
내가 암투병 힘들게 할 때 학년마다 영상을 찍어
할아버지 아프지 마세요
할아버지 죽지 마세요
보내던 아이들이다.

4.
10년 만에 천지가 개벽했다.
학교 앞으로 대로가 뚫리고
3000세대 아파트가 들어서고 입주가 시작되었다.
교회는 또 아이들을 위한 교실과 체육관을 건축하려고 설계를 시작하였다.

5.
학교 정문 앞엔 수위실이 있다.
은퇴한 후 수위실 지키면서 아이들 맞아주려고 한건데
아직도 가질 못하고 있다.
학교 수위실엔 아직도 수위가 없다.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는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시 116:12-1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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