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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고 미안했던 당카오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2.28|조회수34 목록 댓글 0

부끄럽고 미안했던 당카오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

1.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다. (갈6:9)
선을 행하다가 낙심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디 헤어가 당카오 아이들을 아이디헤어 아카데미를 세웠다.
교육장을 임대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실습 장비들을 들여놓는데만도 2억 가까이 쓰신 것으로 알고 있다.
더 들어갔을는지도 모른다.
그보다 더 귀하고 감사한 건 원장님들과 선생님들이 자기 샾들을 비워 둔 채 한 달 또는 두 달씩와서 아이들을 무보수로 교육해 주었다는 것이다. 한국 최고 수준의 미용기술을 말이다.

2.
아이디헤어 미용실 원장님과 선생님들이 한 두 달씩 자원봉사로 와서 아이들을 가르쳐 주셨다.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마음으로 와서 헌신하고 봉사하시다가 실망할까봐 낙심할까봐 걱정이 많았다. 전혀 훈련되지 않고, 절반 가까이가 읽고 쓰는 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들, 무엇보다도 사회생활과 조직생활이 전무하였던 아이들의 비상식적인 이해 안 되는 행동들 때문에 선생님이 절망을 느끼고 포기하실까봐 염려스러웠었다.

3.
전혀 아니었다.
교육을 마치시고 귀국하시는 원장님들과 선생님들이
남을 돕고 섬기고 봉사하는 일이 이렇게 행복한 일인줄 몰랐다는 고백들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할렐루야 소리가 절로 나왔다. 다시 돌아와 또 봉사하시고 싶다는 분들도 계셨고 드디어 일 년을 작정하고 헌신한 선생님까지 나오게 되었다. 대 성공이다. 아이들도 너무너무 잘 배운다고 칭찬이 멈출 줄을 모른다. 당카오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선입견을 가졌던 내가 부끄러웠다.

4.
오늘 DO I DO. 졸업식이 있었다.
지난 6개월동안 결석 지각 조퇴가 한 번도 없었던 아이가 세 명
한 번 정도 지각이나 조퇴 혹은 결석이 있었던 아이가 세명
결석과 지각이 있었던 아이들도 정말로 몸이 아파서거나
집에 정말로 피치 못할 일이 있어서 결석을 했지 게으르거나 불성실해서 그런 아이들은 거의 없었단다.
자유분방 자기 멋대로 남의 지시 받지 않고 살아온 아이들이 정시 등교하고 빡샌 교육과정을 끈기있게 잘 받아낼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었다. 이것도 역시 잘못된 선입견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5.
아이들 졸업선물로 스마트워치를 사주었다.
중국제 샤오미인데 그리 비싸진 않았는데 아이들은 너무 좋아 어쩔 줄을 모른다.
오늘 DO I DO 졸업식엔 아이디헤어 아카데미 학생들과 선생들이 같이 참여하여 축하해 주었는데 아이디헤어 학생들에게도 졸업식 때 스마트워치를 사준다고 약속하였다.

6.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훈련시키는데까지는 일단 성공한 것 같다. 이제 중요한 것은 졸업한 아이들에게 적절한 일자리를 마련해 주어 훈련 받은 기술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어 주어야 이 프로잭트는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DO I DO는 3월에 매장을 오픈한다. 외국인 여행길들이 주로 쇼핑을 하는 골목에 매장을 임대하였다. 졸업생 중 4명을 고용하였다. 장사까지 성공하여 더 많은 아이들을 고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머지 않아 졸업하게 될 아이디헤어 교육생 아이들도 취직하여 제대로 된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아이디헤어와 DO I Do 프로잭트는
우리의 예측 범위를 뛰어 넘었다.
우리의 예상은 다 틀렸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끝까지 좋은 결말이 났으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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