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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5.07|조회수39 목록 댓글 0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1.
청량리중앙교회 부목사 시절
담임목사님 사모님이 내게 물으셨다.

‘김목사님 임목사님이 기독교사상에 쓰신 글 봤어요?’
‘아직 못 봤습니다’

2.
목사님이 기독교사상이라는 잡지에 내 이야기를 쓰셨다.
거기에 이렇게 쓰셨다.

‘김 목사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디모데를 바라보는 바울의 심정이다’

그리고 한 줄을 더 쓰셨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3.
목사님은 주일 저녁 설교를 이제 갓 30이 된 나에게 늘 맡기셨다.
목사님은 늘 뒷 자리에서 내 설교를 들으시곤 하셨다.
그리고 광고 시간에 앞에 나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시곤 하셨다.

‘젊은 목사가 어떻게 그렇게 설교를 잘 하우?’
‘나 몇 년 더 해야 하는데...^^^’

그 덕에 나는 마음 껏 자랄 수 있었다.

4.
지난 주 토요일부터 월요일 연휴 기간에 높은 뜻 덕소교회 전교인 수련회가 있었다.
750명 정도의 교인이 참가한 큰 잔치였었다. 그 동안 예배 장소로 사용하던 학교를 떠나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 나름 비상시국(?)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수련회는 심각하지 않고 무슨 잔칫집 같았다.

높은 뜻 덕소교회 오대식 담임목사는 내가 담임하던 동안교회의 전임전도사로 93년 부임하여 중간에 일본 목회를 하느라 몇 년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나와의 인연이 벌써 30년이 넘었다. 갓 서른 넘은 신혼 때 와서 이젠 벌써 환갑이 넘었다.

오 목사는 전도사때부터 싹수(미안)가 있었다.
설교도 좋았고
사람이 워낙 나이스하여 교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난 참 사납고 거친 목회를 한 것 같은데
오 목사는 참 사람이 포근하고 따뜻하다.

‘오목사 설교 왜 이렇게 잘 해요?’
‘나 목회 몇 년 더 해야하는데?^^...’
소리도 못했는데
벌써 60을 넘었다.

5.
목회는 릴레이다.
계주다.
열심히 목회하다 후발 주자에게 바톤을 잘 넘겨주고
후발 주자가 열심히 목회하다 또 후발 주자에게 바톤을 잘 넘여주어야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다.

바톤을 떨어트리거나
주지 않거나
주고 놓지 않거나하면 패배는 맡아 논 당상이다.

6.
일 번 주자와
이 번 주자가 나란히 카메라 잡혔다.
둘이 환희 웃는 모습이 나 보기에도 좋았다.

‘오 목사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디모데를 바라보는 바울의 심정이다.’라고
나도 감히 말해 보고 싶다. 사실 오 목사 뿐 아니라 내 은퇴 후에 높은 뜻 교회를 맡아 열심히 성실히 목회하고 있는 우리 높은 뜻 교회 모든 목사들에 대한 내 마음도 똑 같다.

하여튼
난 참 복이 많은 목사다.

ps. 이 사진 누가 찍었는지 진짜 작품이다. 이제 보니 오목사만 잘 생긴 줄 알았더니 웃는 모습은 뭐 나도 제법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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