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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석양처럼 그것도 아름다운 것인데....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6.03|조회수31 목록 댓글 0

지는 석양처럼 그것도 아름다운 것인데....

1.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세례요한이 예수님에 대하여 한 말씀이고
우리 목사님이 나에 대하여 해 주신 말씀이다.
세례요한도 진심이었고
우리 목사님도 진심이셨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으셨을까?

2.
영락교회 부목사 시절
난 나이가 제일 어린 목사였었다.
선배 목사님들은 나보다 10년 이상 연상인 분들이 많았다.
내가 주일 예배 설교를 했던 날
한 선배 목사님이 자기 일처럼 기뻐하시며 나에게 해 주셨던 말
‘야, 김 목사 역전 만루 홈런이다’
설교가 좋았다는 말씀이셨다.
새카만 후배 목사가 설교 좀 잘 한 게 뭐 그리 기쁘고 신나셨을까?
40년도 전의 일이지만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3.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역전 만루 홈런이다. 짝짝짝’

4.
나이가 들면서
눈도
걸음걸이도
귀도
몸 뿐 아니라 그 밖의 다른 모든 것들도 점점 쇠하여져 간다.
자연스러운 일인데
당연한 일인데
지는 석양처럼 그것도 아름다운 것인데...
조금 더 철이 들어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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