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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뿐이다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7.05|조회수38 목록 댓글 0

감사 뿐이다.

1.
하루에 짧은 설교이지만 두 편의 설교를 만들고 그것을 녹화해야 한다.
날기새 하나
날기새 스쿨 하나

2.
보통 이틀에 한 번씩 네 개의 설교를 녹화한다.
그래야 자막도 달고 편집도 할 시간이 나기 때문이다.
쉽지 않았지만 감당할만 했었다.
작년부터 아이들을 위한 날기새 스쿨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벅차기 시작하였다.
본시 애들 설교가 어려운 법이다.
그래도 감당할만했다.

3.
난 다른 설교자들과 비교하자면 비교적 설교 준비를 쉽게 하는 편이다.
윤동주의 시 중에 ‘쉽게 쓰여진 시’라는 시가 있다.

"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詩가 이렇게 쉽게 씨워지는 것은부끄러운 일이다"

그게 나도 늘 좀 부끄럽기도 하고 죄스럽기도 하였다.

4.
얼마 전 배탈을 좀 심하게 앓고 좀 흔들렸다.
전보다 좀 쉽게 피곤해지는 걸 느끼게 되었다.
힘이 조금 아니 쬐끔 딸린다는 느낌도 받게 되었다.
단 번에 네 개의 설교를 녹화하는 일이 쉽지 않게 되었다.
전에는 일시불 녹화였었는데
요즘은 자주 할부로 찍는다.

5.
조금씩 힘들어지는 게
난 힘들지 않다.
그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오히려 난 더 좋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조금씩 힘들여 밥상을 차리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의 부끄러움을 약간이라도 감해 주기 때문이다.
이 나이에도
힘들여
공들여
기쁘게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감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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