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려운 때 선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나?
1.
우연히 유튜브에 노숙자, 쪽방과 고시원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더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그런 유의 사연들을 요즘 제법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게 힘들지 않으니 대개 다들 그렇게 사시려니 했는데 정말 하루하루가 막막한 삶을 힘들에 이어가는 분들이 저렇게도 많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며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2.
막내가 몇 년 전 옷가게(빈티지 숍)를 시작하면서 저에게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납니다.
‘아빠 돈 버는 거 너무 힘들어’
‘그런데 목사들은 교인들이 그렇게 힘들게 돈 벌어 교회 헌금하는 걸 잘 몰라’
3.
주변을 돌아보니 정말 요즘 경제가 많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부터 날기새 야고보서를 끝내고 욥기를 시작했습니다.
욥기를 하면서부터 조금(제법 조금) 떨어졌던 구독자 수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떨어졌던 구독자수가 거의 다 회복되었습니다.
그걸 보면서도 느낍니다.
‘사시는 게 많이 힘드시는가보구나....’
4.
에스겔 선교회는 등록된 후원자가 없습니다.
그냥 누군지도 모르는 분들이 보내주시는 매일 매일의 후원금들이 들어와서 운영되는 선교회입니다. 그 동안 누군지도 모르는 분들이 보내주시는 후원금이 제법 많아 제법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좋아시겠다 싶은 일들이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면 그냥 아낌 없이 선교회 재정을 흘려보냈습니다. 가급적 매달 정기적으로 흘려보내야 하는 일은 늘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것을 늘리지 않으면 선교회에 돈이 자꾸 쌓이게 되어 조금씩 조금씩 매달 정기적으로 흘려보내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12분의 선교사님들을 지원하는 일이나, 캄보디아 당카오 마을 개발과 치앙마이 선교사 자녀 기숙사 운영과 같이 우리 선교회가 직접 손대어 시작한 일도 제법 많아졌습니다.
5.
선교회 후원은 경기를 늦게 타는 가 봅니다.
경기가 어려워져도 우리 후원자들이 자신들의 씀씀이를 먼저 줄이지 선교후원금부터 줄이지 않는 가 봅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경기가 어렵다는데도 우리 선교회는 꾸준히 일과 사역을 지속해 올 수 있었고 지속할 뿐 아니라 늘려 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주 조금씩 조금씩 줄더니 이번 달에는 조금 위기감을 느낄만큼(솔직히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줄었습니다.
6.
경기가 어려운 때이지만 저처럼 크게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사시는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마음은 있는데 정말 힘들어서 하시던 선교 후원을 계속하지 못하시는 분들의 몫을 조금이라도 대신해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7.
97년도에 동안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예배당 건축을 하였습니다. 출석교인이 2000명이 약 100억 원의 건축을 시작하였습니다. 40대 초반 젊은 집사님이 건축헌금을 꽤 많이 하셨습니다. 고마워서 인사를 드렸더니 헌금 할 때 자기 몫을 계산했답니다. 쉽게 말해서 건축이 100억 원인데 교인은 2000명이니 교인 한 사람이 500만 원은 헌금해야겠다는 계산을 하셨다는 겁니다. 그렇게 계산을 해도 두 부부가 1000만 원을 헌금하면 되는건데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이 하셨습니다.
왜 자기 몫보다 많은 헌금을 하셨느냐 물었습니다. 그때 그 집사님의 대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저희 교회에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청년들이 어떻게 500만 원 자기 몫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이래봬도(?) 회사 상무고 봉급이 괜찮습니다. 청년들 몫을 우리가 감당해야지요?...!!!
8.
버티고,버티고,버티다가 더 이상 선교회 후원금을 보내지 못하거나 줄이신 분들의 몫을 대신 감당해 주실 흑기사(흑기사가 아니라 백기사)같은 분들이 나타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선교회 사역들이 위축되지 않고 계속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날기새 열심히 할테니 은혜 받으신 날엔 잊지 말고 저 자장면 한 그릇 열심히 사 주세요.^^ 부탁합니다. 그리고 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에스겔 선교회
기업은행 513 041 605 04 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