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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을 다녀오면서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4.09.06|조회수26 목록 댓글 0

설악산을 다녀오면서

1.
5년 전 이맘 때 쯤엔 바닥에 있었다.
걸을 힘도
앉아 있을 힘도
누워 있을 힘 조차 없어서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던 때였었다.
그땐 오늘까지 살아있을 확률이 그렇지 못할 확률보다 낮았었다.

2.
5년이 지났다.
물론 예전만은 못하지만
그래서 조심은 하지만
감히 욕심내던 삶을 살고 있다.
설악산을 운전해서 다녀왔다.
물론 길이 좋아져서
터널이 뚫려 운전 시간이 전에 비해 절반이상 줄었기 때문에
그리고 요즘은 차가 좋아져서 반 자율주행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쌩쌩하다.
너끈하게 설악산을 다녀 온 내가 신기하고 자랑스럽다.
그렇게 해 주신 하나님이 감사하다.

3.
늘 쌩쌩한 사람은 모른다.
나처럼 바닥에 내려갔다 온 사람은 이 쌩쌩함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인지.
기적 같은 하나님의 은혜인지.
안다.

4.
조심 조심 잘 살아야지.
쓸데 없는 짓 하지 말아야지.
세월낭비하지 말아야지.
자만하지 말아야지.
하루를 천 년처럼 살아야지.
이 쌩쌩함을 주를 위해 마지막까지 잘 써야지.
뷰티풀 랜딩해야지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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