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찬송가묵상

찬송가 묵상 #135 탄일종 (Christmas Bells Ring)

작성자스티그마|작성시간22.12.16|조회수270 목록 댓글 4

찬송가 묵상 #135
탄일종
(Christmas Bells Ring)

어린이찬송가: 탄일종
영어제목: Christmas Bells Ring
작사자: 최봉춘(崔逢春, 1917~1998)
작곡자: 장수철(張壽哲, 1917~1966)
찬송곡조:
찬송가사
1.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
저 깊고 깊은 산골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
2.
탄일종이 땡땡땡 멀리멀리 퍼진다
저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에게도
탄일종이 울린다
3.
탄일종이 땡땡땡 부드럽게 들린다
주 사랑하는 아이 복을 주시려고
탄일종이 울린다
 

https://youtu.be/DfH4QJYrBIk

[찬송 묵상]
1950~60년대의 어린 시절 성탄절이 가까이 오면 우리들은 ‘탄일종이 땡땡땡’ 어린이 찬송가를 신나게 불렀습니다.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
저 깊고 깊은 산골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
탄일종이 땡땡땡 멀리멀리 퍼진다.
저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에게도 탄일종이 울린다.
탄일종이 땡땡땡 부드럽게 들린다.
주 사랑하는 아이 복을 주시려고 탄일종이 울린다.”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
귓가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이 곡 탄일종 노래는 할아버지가 된 지금도 그냥 흥얼거리며 나오는 성탄 찬양입니다.
1절과 2절 가사만 알려져 동요로 부르고 있지만 3절의 마지막 부분이 찬송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짧으면서도 명랑한 정서를 담고 있는 탄일종의 작곡 배경에는 기쁨과 슬픔의 위로가 교차합니다.
이 곡은 1949년쯤 장수철 박사가 작곡하고 그의 부인 최봉춘 여사가 작사한 우리나라 순수 성탄 캐럴입니다.

 

교회에서 누가 이 찬송을 가르쳤는지는 기억이 없지만 당시 국민학교 선생님이셨던 누님으로부터 이 찬송을 배운 것 같습니다.
그때는 누가 이 찬송을 지었는지는 생각하지도 못했지만 어린 마음에 참 아름다운 찬송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기억하기로는 초량동 50번지에 있었던 삼일교회에는 자그마한 종탑이 있었습니다.
매일 새벽과 주일 예배와 수요예배 시간 30분전에는 초종을 쳤고, 예배 시작 시간이 되면 재종을 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찰집사님이 ‘댕그랑 댕그랑’ 종을 울렸는데 특히 주일 오전과 오후의 어린이 예배 전, 그리고 어린이 수요예배에도 종을 울리면 일찍 교회에 온 어린 친구들과 함께 종탑 부근에 모여 종을 치는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던 기억도 선합니다.

 

성탄절에 울리는 종소리는 더 정겨웠던 것 같았습니다.
1950~60년대의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성탄절은 믿는 이에게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 모두에게 위로가 돼 주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의 귓전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이 노래만큼 사랑받던 노래도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 이 노래를 부르며 교회를 갔었고, 이 캐럴로 추운 겨울을 이겨낸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처럼 화려한 성탄 장식은 아니었을지라도 정겹게 준비한 크리스마스 트리는 모두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였습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이 기쁨을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고통과 슬픔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도 위로가 된다는 것에서 우리는 성탄절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게 합니다.
성탄의 종소리가 오막살이 집에도, 어부들에게도,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도 차별없이 울려퍼지는 사랑의 종소리임을 찬송을 통해 노래하고 있음을 보게합니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의 성탄절 백일장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크리스마스 동시를 올립니다.

 

크리스마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나는 손을 호호 불면서
열심히 찬송합니다.

 

저 베들레헴
마구간의 소들도
음매 음매 하면서
나의 찬송을 따라 부르는 것 같아요.

 

나는 찬송을 부르다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을 쳐다봅니다.
동방박사들에게 나타났던 별들이
나에게는 나타나지 않나 하고.

 

그러자 별들이
나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바라보는
큰 별이 있다고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https://youtu.be/KziTSccn-EA

[작사자와 작곡자]
작사자: 최봉춘(崔逢春, 1917~1998)
최봉춘 여사는 1917년 12월 19일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났고 최봉춘과 장수철은 월남한 인물입니다.
최봉춘은 황해도 수안군청, 봉산군청 등에서 교화 주사(主事)로 일하다가 동갑내기인 젊은 음악인 장수철을 만나 24세인 1941년에 결혼했습니다.
가사는 최봉춘 여사가 고향에서의 성탄절을 보냈던 날을 회상하던 중 이 노랫말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봉춘이 작사한 찬송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는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찬송으로 장수철 작곡으로 부부가 함께 이 찬송과 ‘탄일종’의 작사자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964년 최봉춘은 새문안교회 찬양대 알토파트대원이었고, 남편 장수철은 곽상수에 이어 새문안교회 성가대 지휘자였습니다.
최봉춘은 1998년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작곡자: 장수철(張壽哲, 1917~1966)
장수철은 본관이 봉수(鳳壽)이며 평안남도 대동군(大同郡) 출생입니다.
중앙신학교(中央神學校)를 거쳐 일본 고등음악학교를 나온 뒤 미국 오하이오주(州) 무디대학 종교음악과를 졸업하고 음악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킹즈대학(King's College)에서 명예음악박사 학위와 대한민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귀국 후 강릉사범·정신(貞信)여학교 교원,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숭실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조부 때부터 교인인 가정에서 태어났고(조부는 장로였다) 평양에서 살다가 대동군 율리면 석정리로 이사해서 농토를 개간하고 일구는 한편 서당과 교회를 세워 마을 전체를 신앙으로 일깨우던 집안의 후예답게 장수철 교수는 강의 시작과 끝을 기도로 시작하고 끝맺었다고 합니다.
교회음악에 대하여 특별히 연구하고 유년주일학교용 성가집 <탄일종>을 발간하였습니다.
한편 발성법에 대하여 새로운 길을 개척, 1960년 8월에는 선명회 합창단을 창단하였는데 이때부터 지휘자로서도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선명회 합창단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어린이 합창단으로 육성하였고, 빈소년합창단이나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에 비견할 만한 합창단이라는 칭송을 받았습니다.
선명회 합창단은 미국의 카네기홀, 캐나다의 로이톰슨홀, 호주의 오페라하우스,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오페라 극장, 일본의 산토리홀, 한국의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 세계 각국의 권위 있는 연주홀에서 연주한 바 있습니다.
세계적인 리릭소프라노 홍혜경과 카운터 테너 이동규 같은 음악인이 선명회 합창단 출신이었습니다.
선명회 합창단은 지금은 월드비전 합창단으로 개칭되었습니다.
이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성탄 캐럴인 탄일종을 작곡하였으며, 이 가사를 친구인 제임스 웨이드(James Wade)가 영역하여 외국에서도 많이 연주한 곡이기도 합니다.
1966년 11월 8일 간경변으로 생긴 식도정맥류 파열로 인한 내출혈로 향년 49세의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https://youtu.be/18XgF2Ozgrw

[탄일종의 탄생 배경]
탄일종의 가사가 다른 사람의 작품이라는 설이 있으나 작사, 작곡의 배경을 알면 최봉춘의 작사가 확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곡의 탄생배경은 장수철ㆍ최봉춘 부부가 참척(慘慽)의 고통을 감내한, 둘째 아들 준형(濬瀅)이 살아있을 때의 일입니다.
성탄절을 맞아 교회학교에서 독창을 하게 되었는데, 교회학교의 선생님 가운데 한 분이 “준형아, 아버님이 유명한 작곡가이시니 아버님께 곡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해봐.”라는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아들에게 이 말을 전해 들은 장수철ㆍ최봉춘 부부는 사랑하는 아들 준형의 교회 성탄절 행사 독창을 위해 이 곡을 작사, 작곡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으며, 영어, 독일어, 태국어 등으로 번역되어 널리 불리는 크리스마스 캐롤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곡이 최초로 등장하는 것은 1949년 8월 15일 강릉사범학교에서 발간한 악보집 <목동>에서입니다.
이후에 다시 1952년에 발간된 <크리쓰마쓰 노래 39곡집>에 실려 있습니다.
<목동>에는 피아노 반주에 독창으로 되어있는 반면에 <크리쓰마쓰 노래 39곡집>에는 4부 합창곡으로 편곡되어 있습니다.
장수철, 최봉춘 부부의 따님 장혜실(2020년 현재 명지춘혜병원 이사장)의 증언에 의하면, 이 노래가 지어진 때가 강릉사범학교 시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장수철의 1950년 한국전쟁 피난길에 쓴 일기와 시에도 나타나는데, 이미 참척(慘慽)을 당한 아들에 대한 아픈 마음이 절절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성탄전야
(1950년 12월 24일 6ㆍ25 한국전쟁 피난길에 쓴 장수철의 일기로 ( )안은 첨부한 것임.)

 

푸른 성탄목 가지에 달린 오색초롱이야 못 본들 어떠냐 해마다 그리고 붙여보든 강단 뒷 벽화의 낮은 골(고을) 벧을넴(베들레헴)이야
내가 꼭 그려야할 아무 이치도 없는 것을 이렇게 애탈리야
“탄일종이 뗑뗑뗑(땡땡땡) 멀리멀리 퍼진다.
저 깊은 산골 오막사리(오막살이)에도
또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에게도
탄일종은 들린다.”

 

사랑하는 준형의 귀엽든(귀여운) 음성은 영원히 들을 수 없는 것을 내 이처럼 슬퍼 무엇 하느냐
촛불로 차린 성가대원들이 오래 들어도 또 아쉰 각가지 카롤을 내 지휘 밑에 불러야만 원측(원칙)인줄 믿었던 지나간 모든 해와 금년이 다룰지로니 누구하나 옛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 것을 내 어느 까닭에 깊은 한숨을 쉬었는고.
분명이 오늘은 섣달 스무나흘
이 날밤은 철들기 시작하던 어린 시절 아즈랑이(아지랑이)처럼 먼 그때로부터 단 한번도 즐겁지 않는 밤이 없었다함을 다시 변할 수 없는 철측(철칙)처럼 알아온 내가 속속드리(속속들이) 외로워 운다기로서 미련치 않다고 누가 긍정이나 할소냐
초라한 차림에 어린 것 이끌고 난을 피해 천리를 걸어야할 쓰린 이 해여, 적막한 이 밤이여
찬바람 살을 에이는 듯 몸 붙일 곳조차 바이없는 이향 이름 모를 어느 산골길은 분수에 넘도록 외롭다.
발이 무거워 옮겨도 끝이 없는 저 넘은 마을엔 혹시 빨갛게 초롱 단 교회당이라도 없나
“치워요(추워요) 얼마나 더 가요?”
자조(자주) 괴로워하는 어린것에게 이 밤이 섣달 스므나흘 밤이라고 일러주지 않았건만
“아버지 내일이 크리쓰마스지요?”
한층 더 끊는 듯 아픔을 느끼며 등새(산등성이) 하나를 또 넘었다.

 

1950년 난을 피해가는 섯달 스므나흘 밤

당시의 내용을 기록한 일기장

 

[영어 번역자 제임스 웨이드(James Wade)]
'탄일종’이 영어로 처음 번역되어 외국 어린이에 의해 불리게 된 것은 1955년 12월 20일이었습니다.
미국 콜로다도 주(州)의 스팀보트 스프링스(Streamboat Springs)시(市) 어린이들이 작곡가 장수철의 지휘에 맞추어 노래하게 된 것입니다.
다음은 장수철의 우인(友人) 제임스 웨이드(James Wade)가 번역한 ‘탄일종’의 영문 가사입니다.
(1955년 12월 20일 장수철의 일기 中)

 

1.
Christmas bells ring Ding Dong Ding
Do you hear there softly sing?
To Children in the Valley Songs to Jesus rally
So to Him their praised they bring
2.
Christmas bells ring Ding Dong Ding
Listen to their sweetly sing
To Children in the Town
they tell the tidings round
Lord Jesus is our new born King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스티그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17 Park SW: 탄일종, 어릴 때 참 많이 불렀습니다.
    이 찬양이 우리나라 작품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스티그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17 전성진: 옛날의 노래..
    즐거웠는데 지금은 걱정 근심이 많으니..
  • 작성자스티그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17 박윤: 탄일종이 땡땡땡~~~!!✌
    그리운 시절^^
  • 작성자스티그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18 홍향숙: 샘! 감사합니다!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 주셔서!
    며칠전 주일학교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렇찮아도 새벽송을 돌던게 엊그제 같다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린 주일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서 용두산공원까지 걸었어 다녀왔던 기억...

    샘!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