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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칠등산방

지리(智異)에서 길을 묻다

작성자이은희|작성시간26.06.14|조회수66 목록 댓글 8

지리(智異)에서 길을 묻다

 

내 삶의 마지막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까

밤새 생각하다 잠이 들었던 밤.

 

도시의 소음을 지우고

묵직한 어둠이 내린 중산리로 발을 내딛는다.

늘 내려오기만 했던 길을 

거슬러 오르는 일은, 밤새 거친 숨을 

견뎌내야 하는 인생의 오름길과도 같다.

 

가파른 돌계단 끝에 마주한 천왕봉.

비록 찬란한 일출 대신 반겨주는 것은

아득한 산그리메뿐.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완벽하지 않은 삶처럼, 

그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이기에...

가슴 속에는 알 수 없는 뜨거움이 차오른다.

 

통천문을 지나

나만의 작은 화원과 연하선경을 걷는다.

뺨을 스치는 쌉싸름한 바람속에

세석 평전의 철지난 철쭉을 애잔하게 바라보며,

절정의 순간이 지나간 자리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은 영원하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백무동의 오래된 단골집에서

회포를 풀며 술과 사랑, 낭만에 대한 나지막한 

논쟁으로 고단함을 달랜다.

인생이 뭐 별거이던가,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이 최고이면 그만인 것을.

 

지리가 내어준 풍경에 취하고,

함께 걷는 이들의 정에 또한 취하며,

조만간 걸을 돌로미티 종주를 위한,

그리고 남은 순간 순간의 생을 향한 발걸음을 위한 서막(序幕)이기를 바래 본다.

 

               지리(智異)에서 길을 묻다

1. 일 시 : 13. Jun. '26, 03:00 ~ 15:30

2. 산 행 : 중산리 - 천왕봉(1,915m) - 

               장터목대피소 - 세석대피소 - 백무동

연하선경

함박꽃

가내소

O Tejo sabe que não vais voltar — Fado Trágico 1950s (Contralto Profundo)

https://youtube.com/watch?v=fO24tprqkQQ&si=daG6xSagfVXXOv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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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이은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일본 산처럼 지리산도 예전에 없던 베어 벨 종이 달렸더라고. 내가 반달곰을 본 건 5~6년 전화대종주 할 때 반야봉 근처에서 봤는데 곰이 먼저 피하더라구.
  • 작성자백현기 | 작성시간 26.06.15 도가니가 부실해서리~~
    나도 산에 가고싶다~^^*
  • 답댓글 작성자이은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가볍게 움직여 봐. 다리근력이 생기면 오히려 안 아플 수 있어.
  • 작성자정빵순 | 작성시간 26.06.15 사진기가 틀린가?
    사진이 멋지네 작품이야 ㅎ
    나도 지리산은 못가봐서 항상 가고 싶은 곳으로만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 지리산 꿀 누가 주길래 먹어봤는데 진짜 약 같았어
    아프면 지리산 간다는 말 많이 들은거 같아
    높은산이라 천왕봉은 못가보겠네
  • 답댓글 작성자이은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말 그대로 어머니 품 같은 지리산이지.
    품에 안기기까지가 좀 힘들지만.
    능선을 따라 걸으며 지리산세를 느끼면 절로 행복해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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