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이심류는 일본어로 '덴넨리신류'라고 읽으며, 에도 시대 말기, 막부와 반
막부파의 정쟁으로 불안해진 교토의 치안을 위해 막부와 아이즈한(번)이 결성한
신선조(신센구미)의 검술로 유명한 유파이다. 신센구미 대원 전부가 그런 건 아
니지만, 국장 곤도 이사미, 부국장 히지카타 도시조, 간부인 오키타 소지, 이노
우에 켄사부로는 모두 무사시(지금의 도쿄 부근) 다마 출신으로 그 지방의 유력
한 유파인 천연이심류를 함께 수련한 사이였다. 이 덕에 막부 말기까지 다마 지
역을 중심으로 전수되던 유파가 전 일본에 명성을 날리는 기회를 얻게 된다.
천연이심류는 18세기 초반, 도토미(지금의 시즈오카현) 하마나 호반의 향사,
곤도 구라노스케가 창시한 유파이다. 그는 가토리 신토류(香取神道流)를 배운 후
전국을 수행하며 여러 유파를 연구하여 천연이심류를 일으켰다. 나중에는 도토미
보다 좀더 관동 지역인 사가미(지금의 가나가와현), 무사시 지역에 퍼졌으며, 특
히 무사시의 다마(多摩)지역을 중심으로 하게 되었다. 이 지역은 에도와 가까우
면서도 배타성이 강하고, 사람들이 무(武)를 좋아하는 호방한 성격을 가진 것으
로 유명하다. 다마 지역은 옛부터 무사보다 부농이 이끄는 촌락으로 구성되어 있
었는데, 천연이심류의 제자들은 대체로 이런 부농의 자식들이었다. 무사의 품위
가 배어나오는 에도의 신류들과 달리 천연이심류는 농민과 토지를 배경으로 자
란 유파이며, 다마 지역 농민의 장남들은 거의 모두 이 유파에 속했다고 한다.
즉, 이 곳에선 검술이란 무사의 전유물이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곳은 한
다이묘에 소속된 번이 아니라 쇼군 직할령이어서 상민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은
쇼군의 직속 백성이라는 자부심이 강하였다. 농토를 기반으로 한 이들의 강직하
고 소박한 지방 정서와 쇼군과 막부를 향한 충성심이 천연이심류를 에도 말기 일
본 역사의 장으로 끌어내었다.
다마 지역 부농들은 농사일을 하며 자신의 집에 도장을 세워 무사들처럼 검술
수련을 하도록 지역 주민들과 자식들에게 권유하였고, 이를 위해 검술 사범들이
초빙되었다. 사범들은 출장 교수를 하는 식으로 다마 지역 도장을 순회하였다.
이들은 단지 검술만이 아니라 일본 역사, 정치에 대한 토론도 함께 하며 새로운
지식을 나누고, 수련생들은 지식인으로서 무사 못지 않은 긍지를 갖게 되었다.
막부 말기 1860년대 천연이심류 4대 종가가 바로 곤도 이사미였다. 그는 자신
의 도장을 시에이칸이라 칭했다. 이 도장에서 함께 수련한 후배들이 히지카타
도시조, 오키타 소지, 이노우에 켄사부로였다. 다만 천연이심류는 죽도, 방호구
를 착용한 시합을 하지 않아서 타류 도전자가 오면 맞설 힘이 없었다. 이를 위
해 신토 무넨류(神道無念流, 신도무념류)의 나가쿠라 신빠치, 호쿠신 잇토류
(北辰一刀流, 북진일도류)의 도도 헤이스케, 야마나미 케이스케를 식객으로 머
물게 했다고 한다. 이들 신류 검객들도 훗날 이사미와 교토로 가 신선조에 참가
하는 주전멤버가 된다. (여기서 신류라 함은 에도 중기 이후 죽도, 방호구를 도
입한 각 유파들을 총칭하는 말) 모두 신선조를 조직하기 위해 교토로 올라간 후
에도 천연이심류는 다마에서 계속되었다. 지금도 다마 지역과 도쿄 부근 미타카
에서는 천연이심류를 지도하는 도장을 찾아볼 수 있다.
천연 이심류는 우선 이아이(居合, 거합)를 가르친다. 가타는 4본으로 되어있다.
제 1본은 일반적인 정면 베기, 제 2본은 낮은 자세에서 상대 허벅지를 베는 기
술, 제 3본은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왼편의 적을 쳐내리는 기술, 제 4본은 앞뒤
의 적에 대비하는 공격법이다. 이 4본이 어느 정도 손에 익으면 대나무, 짚단을
베는 타메시기리(시험 베기)를 행한다.
이아이 수련을 마치면 목검을 들고 하는 가타를 배우게 된다. 천연이심류의 가
타는 오모테(表, 표) 가타, 가게(陰, 음) 가타로 나뉘어져 있다. 오모테 가타는
손잡이가 아주 두껍고 무거운 목검을 들고 하는 형이다. 단순하지만 기백, 담력
, 팔의 힘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비해 가게 가타는 일반 목검을
들고 세밀, 실전적 도법을 목적으로 행한다.
오모테 가타는 기술은 간단하지만 실전에 강한 천연이심류의 근간이 되는 가타
이다. 이 때 쓰는 목검은 약 1.8kg 정도로 진검과 비슷한 무게이며 손잡이로 갈
수록 굵어져서 손목에 상당한 힘이 들어간다. 일반인은 손가락으로 감아쥘 수
없을 정도의 굵기로, 이 때문에 손목만으로 행하는 작은 기술을 하기 힘들다.
언제나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편 상황에서 온몸을 사용해서 휘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목검을 갖고 단순한 형을 큰 기합과 함께 수백 번 반복하는 사이
천연이심류 특유의 우직하고 강한 검풍이 양성되는 것이다. 오모테 가타는 5본
으로 되어 있으며, 곤도 이사미는 검이란 기술보다는 기력이라고 자주 강조하였
다 한다. 힘이 다 떨어질 정도로 극도의 긴장을 요구하는 진검 승부에서는 끈질
긴 근성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며, 이런 근성은 오모테 가타 같은, 단순하지만
강한 수련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일 지도 모른다.
모쿠로쿠(目錄, 목록) 단계까지 오모테 가타를 연마하고 난 다음에는 가게 가
타 수련에 들어간다. 가게 가타는 오모테와는 다르게 일반 목검을 사용하며, 정
밀하고 예리한 형이다. 전부 7본이며, 특히 제 7본 뉴우비켄(龍尾劍, 용미검)이
유명하다. 중단으로 겨누고 있는 상대에 핫소(八相, 팔상) 자세로 다가가 케사기
리로 쳐내리고 상대가 간격에서 벗어나면 쳐내린 검을 바로 갸쿠 게사로 다시
쳐올린다. 상대의 검이 함께 올라간 사이 이번엔 이마를 쳐내리는 기술로써,
천연이심류의 대표적인 필살기이다. 이외에도 상대의 검을 맨손으로 빼앗는 유
술 기술 3본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천연이심류는 기술보다는 검을 다루는 인간의 투쟁 본능을 키워주는 심신의 기
본 만들기 작업에 비중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검류가 대단히 많아요. 전통을 지키는게 관습인지라 조그맣게 갈라져 나온 검파라도 죄다 명맥을 잇는 모양입니다. 가공발전시키는게 장기인지라 검파도 그렇지만 무술유파도 수없이 갈라져서 셀수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중국은 청평검, 곤오검등 4대검파가 유명하지만 각 권술유파마다 독자적인 검법등 무기술이 전해지거나 만들어져와서 구별하기 어렵지 않죠. 물론 유파도 많고 전수선생마다 품격이 달라 무수히 많은 잠재적인 유파가 존재하는 그런게 있긴 하죠.
그에 반해 우리 나라는 이름도 제대로 전승되는게 없어요. 신립장군본국검법이나, 죽장검법같은 그야말로 별뜻없는 이름들이죠. 그것도 일인전승이면서 몇개 안되요. 물론 그 몇개 안되는 비밀스런 검법들이 무척 뛰어나고 아름답다는 소리는 있습니다. 어쨋든 무인을 천대했던 조선시대와 문화말살을 당했던 일제시대 거치면서 다 맥이 끊기거나 산으로 들어가서 나오질 않았으리라 추측할 뿐이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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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라온후제 작성시간 07.09.25 꺄울 >ㅁ< 천연이심류라고 하면 오키타 소지 히지카타 토시죠 가 생각나요 맞아요..한국은 쇠퇴되있죠 요즘 피스메이커 신찬조이문과 쿠로가네에 엄청 열광하고있는데.. 와 혹시닉네임보고 신선조 3번조장 사이토 하지메가 생각났는데 역시나 맞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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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사이토 하지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7.09.25 정답~! ㅋㅋ 제 게임 캐릭터 이름도 신선조 3번대 조장 사이토 하지메랍니다. 저는 바람의 검심이랑 바람의 검 신선조에서 사이토 하지메의 카리스마에 매료되었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