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인성시(惜吝成屎)
살다 보면 우리는 많은 것을 아끼며 산다. 새 옷은 좋은 날 입으려고 옷장 깊숙이 넣어 두고, 아껴 둔 그릇은 손님이 오면 쓰려고 보관한다. 하고 싶은 말도 다음에 하자며 미루고, 보고 싶은 사람도 언젠가 만나겠지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세상에는 기다려 주지 않는 것이 많다. 옷은 유행이 지나고, 그릇은 빛이 바래며, 사람은 늙어 간다. 때로는 영영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석인성시(惜吝成屎)"라는 말을 남겼다. 너무 아끼기만 하다가는 결국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는 뜻이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좋은 차를 아껴 두었다가 향을 잃고, 좋은 술을 간직하다가 함께 나눌 사람이 떠나 버릴 수도 있다.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도 미루다 보면 전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오늘 웃을 수 있으면 웃고, 오늘 나눌 수 있으면 나누고, 오늘 사랑할 수 있으면 사랑해야 한다. 아낌은 미덕이지만 지나친 아낌은 삶의 기쁨을 놓치게 한다.
꽃은 피었을 때 감상해야 아름답고, 사람은 함께 있을 때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 석인성시의 교훈은 단순하다. 좋은 것은 아끼기만 하지 말고, 가장 좋은 때에 누리고 나누라는 것이다. 오늘이 바로 그때일지 모른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