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도래샘.송호민|작성시간26.06.17|조회수10 목록 댓글 0

🌴"삶"🌴

물은 맛이 없기에
평생 마신다.
물이 맛이 있었다면
지겨워서 오래 마시지 못했을 것이다.

공기는 향기가 없기에
평생 들이마신다.
공기에 향이 있었다면
잠시뿐, 금세 질려버렸을 것이다.

삶은 단 한번 뿐인
일회용이기에
살아 있는 동안 만큼은
맛깔나게,
향기롭게 살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착각한다.
맛과 향기가 밖에서 온다고,

물은 처음부터 달콤했다.
목마른 자에게만,

공기는 늘 향긋했다.
숨 가쁜 자에게만,
삶의 맛은
허기진 영혼이 만들어내고,
삶의 향기는
절실한 마음이 피워낸다.

그러니
맛깔나게 살려면
먼저 굶주려야하고,

향기롭게 살려면
먼저 메말라야한다.

가진 것들을 다 내려놓고
빈손으로 서 있을 때
비로소 물의 단맛을
공기의 청량함을
삶의 진짜 맛을 안다.

우리가 찾는 건
새로운 맛이 아니라
맛을 느낄 수있는
간절함이었던 것이다.

단 한 번 뿐인
이 삶을
배고픈 마음으로
목마른 영혼으로
천천히 씹어삼키며
깊이 들이마시며
살아가자.

- 작가, 김홍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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