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물보다 귀한 것은 사람의 품격이다.!
조선시대에 이씨 집안은 대대로 이름난 부자였다.
넓은 집과 많은 재산을 자랑하며 풍족하게 살았지만 세월은 영원한 부를 허락하지 않았다.
증손과 현손에 이르러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고 마침내 집안의 재산은 거의 바닥이 나고 말았다.
결국 생활이 어려워진 이씨 집안은 한양에 있던 큰 기와집을 홍씨라는 사람에게 팔게 되었다.
홍씨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부자가 아니었다.
다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며 한 푼 두 푼 모아 온 사람이었다.
오랜 노력 끝에 마침내 한양의 커다란 기와집을 마련하게 되었지만, 그는 집을 얻었다고 해서 삶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부지런히 일했고, 검소하게 살며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대청마루의 기둥하나가 기울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 홍씨는 집을 수리하기로 했다.
그런데 오래된 기둥을 뽑아내는 순간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기둥 밑 깊숙한 곳에서 항아리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어 본 홍씨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안에는 무려 은 3천 냥이 들어 있었다.
당시로서는 평생을 먹고살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재산이었다.
누군가라면 하늘이 내린 행운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집을 산 것도 사실이고, 항아리가 나온 곳도 자신의 집이니 얼마든지 자기 것이라 주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홍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곧바로 집의 옛 주인인 이씨를 찾아 나섰다.
어렵게 수소문하여 찾아간 이씨는 예전의 부유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홍씨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말했다.
“이 돈은 선대에서 숨겨 놓은 재산일 것입니다.
마땅히 어르신 댁의 것이니 받아 주십시오.”
그러나 이씨 역시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나는 집을 팔 때 기왓장 하나 주춧돌 하나까지 모두 넘겼소.
더구나 그 돈이 우리 집안의 것이라는 증거도 없지 않소.
그러니 그 돈은 당연히 당신 것이오.”
두 사람은 서로 돈을 가지라고 권했고, 정작 자신이 가지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이런 사연은 곧 관청에 알려졌고 마침내 조정에까지 전해졌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임금은 크게 감탄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교서를 내렸다.
“우리 백성 가운데 이처럼 어진 사람이 있으니, 누가 오늘날의 사람이 옛사람만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임금은 은 3천 냥을 두 사람에게 절반씩 나누어 주게 하고,
그들의 높은 인품을 기려 벼슬까지 내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조선 후기 시인 조수삼의 문집『추재집』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배운다.
주운 물건은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고, 남의 것은 탐내지 말아야 한다고.
너무도 당연한 가르침이다.
하지만 막상 눈앞에 큰 이익이 나타나면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인간의 본성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했다.
좋은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긴다는 뜻이다.
은 3천 냥이라면 누구라도 마음이 흔들릴 만한 재산이었다.
그럼에도 홍씨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씨는 이미 판 집에서 나온 재산이라며 미련 없이 양보했다.
두 사람 모두 돈보다 양심을 먼저 생각했고, 재물보다 사람의 도리를 더 소중하게 여겼다.
그래서 감동을 주는 것은 은 3천 냥이 아니라 두 사람의 마음이다.
재산은 언젠가 사라지지만 품격은 오래 남는다.
돈은 사람을 부자로 만들 수 있지만, 정직과 양심은 사람을 존경받게 만든다.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더 많이 가질 것인가를 고민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때로는 무엇을 가질 것인가 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눈앞의 이익보다 양심을 선택하고, 욕심보다 도리를 앞세우는 사람은 비록 재물을 잃더라도 사람들의 존경을 얻는다.
세상은 부자를 기억하기보다 품격 있는 사람을 오래 기억한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재산을 남기기보다 신뢰를 남기고, 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세상의 어떤 것도 그대의 정직과 성실만큼 그대를 돕는 것은 없다.
- 벤자민 프랭클린 -
정직은 가장 확실한 자본이다.
- 에머슨 -
♤ 항상 밝고 건강한 삶 영위하시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