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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에 이용 말라"더니 본인들이 낼름? 조선일보의 기막힌 '청년 팔이' 팩트체크

작성자언론소비자주권행동|작성시간26.06.11|조회수28 목록 댓글 0

안녕하십니까!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의 눈과 귀, 여러분의 '언소주 사설 탐정'입니다.

오늘 우리가 해부해 볼 타깃은 2026년 6월 11일 자 조선일보 사설, [민주화 39년 지나 나온 대학생 민주주의 시국선언]입니다.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대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하자, 조선일보가 아주 적극적으로, 그것도 몹시 '따뜻한' 시선으로 이를 다뤘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평소 대학생들의 집회나 시국선언을 대하던 조선일보의 태도를 기억하시나요? 보통은 '불법 집회', '정치 세력화', 심지어 '배후가 의심된다'며 매섭게 몰아붙이던 분들이 갑자기 학생들을 향해 "수긍할 수밖에 없는 요구와 질책"이라며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자, 돋보기를 들고 이 기사의 이면을 한번 파헤쳐 보겠습니다.

 

1. 현상과 본질: 늑대의 양의 탈 쓰기

기사가 말하는 껍데기(Fact)는 명확합니다. 선관위의 행정 실패(투표용지 부족)로 인해 청년들이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고, 이에 분노한 학생들이 6·10 항쟁 기념일에 맞춰 시국선언을 했다는 겁니다. 학생들의 분노, 백번 이해합니다. 주권자의 표를 행정 편의나 실수로 날려버린 건 분명한 잘못이니까요.

하지만 이 사설이 유도하려는 프레임(Intent), 즉 본질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학생들의 입을 빌려 현재의 정권(기사 말미의 다른 뉴스 제목들로 유추해 볼 때 현 정권)과 선관위를 융단폭격하고 싶은 겁니다. 학생들의 순수한 분노를 지렛대 삼아, 자신들이 밀고 싶은 정치적 어젠다를 관철하려는 기득권 언론의 전형적인 '남의 손 빌려 칼 휘두르기' 수법이죠.

 

2. 논리적 허점 타격: "정쟁에 이용 말라"면서 정쟁의 한복판으로?

이 사설의 가장 뼈아픈 논리적 모순을 짚어볼까요? 합리적으로 추론해 보자면, 사설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습니다.

조선일보는 사설 중간에 학생들의 선언문을 인용하며 이렇게 적었습니다. "시민의 문제 제기를 당파적 주장으로 해석하지 말고 대학생의 순수한 목소리를 정쟁으로 소비하지 말라." 네, 아주 훌륭한 말입니다. 학생들의 항의를 정치권이 입맛대로 이용하지 말라는 준엄한 경고죠.

그런데 사설의 결론부는 어떻게 끝나는지 보십시오. 검경 합동수사나 국정조사가 흐지부지될 수 있다면서, "만약 그렇다면 특검이 불가피하고 그 특검은 성격상 야권에서 추천해야 한다"라고 못을 박습니다.

이게 무슨 코미디입니까? 학생들의 목소리를 당파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훈계한 바로 다음 문단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야권(보수 진영)'이 특검 추천권을 쥐어야 한다는 철저히 정파적인 주장을 끼워 넣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아이들의 순수한 저금통을 건드리지 마라!"라고 소리치면서 본인들 주머니에 그 저금통을 슬쩍 챙겨 넣는 꼴입니다.

 

3. 역사/사회적 맥락: 맥락을 봐야 합니다

여러분, 맥락을 봐야 합니다. 조선일보는 역사적으로 6·10 민주항쟁의 정신이나 대학생들의 광장 정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 매체가 아닙니다. 기득권의 질서가 흔들릴 때는 늘 '법과 원칙', '안정'을 부르짖으며 시위를 폄훼했었죠.

그런데 2024년 12·3 계엄 사태 이후, 그리고 이번 선거 관리 부실 사태에 이르기까지 갑자기 '민주주의 훼손', '기본권 침해'를 외치며 학생들의 스피커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선관위를 장악하거나 흔들어서 향후 선거 지형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보수 야권의 전략과 정확히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선관위의 행정적 실책이라는 먹잇감을 물고, 이를 '국가에 의한 민주주의 붕괴'로 뻥튀기하여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고도의 언론 플레이입니다.

 

탐정의 결론

선거에서 내 한 표가 버려졌을 때 느끼는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 그것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고 선관위는 뼈를 깎는 쇄신을 해야 합니다. 시민의 상식에서 이는 너무나 당연한 요구입니다.

하지만 그 정당한 분노를 조선일보가 "야당 추천 특검"이라는 자신들의 정치적 청구서로 둔갑시키는 것은 결코 좌시해선 안 됩니다. 우리는 선관위의 무능도 비판해야 하지만, 그 무능을 핑계로 시민의 목소리를 가로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려는 기득권 언론의 교묘한 '프레임 씌우기'도 꿰뚫어 봐야 합니다.

언론이 시민의 분노를 '대변'하는 척할 때, 우리는 그들이 그 분노를 어디로 '배달'하려는지 감시해야 합니다. 이상, 언소주 사설 탐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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