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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절망이 노조 탓?" 조선일보의 소름 돋는 '세대 갈라치기' 수법

작성자언론소비자주권행동|작성시간26.06.16|조회수36 목록 댓글 0

안녕하십니까, 언론소비자주권행동(언소주)의 사설 탐정입니다.

오늘 들여다볼 사건 현장은 2026년 6월 16일 자 조선일보 사설, [청년 절반 “한국 떠나고 싶다” 집값과 노조가 만든 현실]입니다. 제목부터 아주 맵고 자극적이죠? 청년들이 절망하고 있다는 아픈 현실을 찌르면서 시작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칼끝이 향하는 곳은 전혀 엉뚱한 방향입니다. 자, 지금부터 저와 함께 이 기사의 껍데기를 벗기고, 그 이면에 숨은 논리적 오류와 기득권의 의도를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1. 현상과 본질의 분리: 청년의 눈물을 빌려 쓴 '재벌 청구서'

이 기사가 앞세우는 껍데기(Fact)는 명확합니다. "2030 청년 절반이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고, 청년 고용은 최악이며,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여기까지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뼈아픈 우리 사회의 현상입니다.

하지만 탐정의 눈으로 볼 때, 이 사설이 진짜로 유도하려는 프레임(Intent)은 따로 있습니다. 기사는 청년들이 겪는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을 '막강한 기득권 노조의 득세'로 규정합니다. 그리고 해결책으로 '노조 제어', '혁명적인 기업 규제 개혁',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제시하죠.

이게 무슨 뜻일까요? 겉으로는 청년의 눈물을 닦아주는 척하지만, 본질은 "청년들이 힘든 건 노조 탓이니까 노조를 때려잡고, 기업 입맛대로 규제를 풀고, 건설사들 돈 벌기 좋게 부동산 규제를 다 풀어주자"는 겁니다. 청년의 절망을 지렛대 삼아, 결국 기득권 자본과 건설사의 오랜 민원을 해결하려는 얄팍한 청구서인 셈입니다.

 

2. 논리적 허점 타격: "이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기사의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심각한 인과관계의 왜곡이 보입니다.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돋보기를 들이대 봅시다.

 

첫째, 노조가 임금을 올려서 청년 고용이 안 된다?

"이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10%대 초중반에 불과합니다. 80%가 넘는 절대다수의 기업에는 노조조차 없습니다. 그렇다면 노조가 없는 무노조 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청년들을 정규직으로 팍팍 뽑고 있나요? 전혀 아니거든요.

합리적으로 추론해 보자면,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진짜 이유는 기사에서도 슬쩍 언급한 AI 도입 같은 산업 구조의 변화, 저성장 고착화, 그리고 기업들이 싼값에 부릴 수 있는 비정규직이나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직만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일 당장 노조가 전부 사라진다고 치면, 기업들이 그 굳은 돈으로 청년들에게 고연봉 정규직 일자리를 내어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 돈은 고스란히 오너의 주머니나 사내유보금으로 들어갈 겁니다.

 

둘째, 규제를 풀면 집값이 잡혀서 청년들이 집을 산다?

"재건축이든 재개발이든 규제를 과감히 풀어 집이 쏟아진다는 확신을 주면 집값이 안정된다"고 주장합니다. 이건 역사적 기억상실증에 가깝습니다. 투기 수요를 억제하지 않은 채 규제만 냅다 풀었을 때, 그 아파트들은 청년들의 보금자리가 되었습니까, 아니면 다주택 투기꾼들의 먹잇감이 되었습니까?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건설사 배를 불리는 무분별한 투기판(재개발)이 아니라, 질 좋고 저렴한 공공임대주택과 주거 사다리입니다.

 

3. 역사/사회적 맥락: "맥락을 봐야 합니다."

맥락을 봐야 합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이 청년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과거부터 아주 일관된 패턴이 있습니다. 바로 '세대 갈라치기'와 '노노(勞勞) 갈등' 프레임입니다.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 불만이 고조될 때마다, 이들은 가장 만만한 '노조'를 동네북으로 만듭니다. IMF 외환위기 직후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늘 그랬습니다. "귀족 노조가 파이(Pie)를 다 차지해서 청년 몫이 없다"며 부모 세대(노동자)와 자식 세대(청년 구직자)를 싸움 붙이죠. 진짜 파이를 독식하고 있는 거대 자본의 독점 체제나 기형적인 하청 구조, 불로소득이 판치는 경제 구조라는 진짜 범인은 쏙 빼놓은 채 말입니다. 도둑맞은 지갑을 찾는데, 엉뚱하게 힘없는 옆집 아저씨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격이라고 봅니다.

 

4. 탐정의 수첩 (결론)

기득권의 논리에는 냉소해야 하지만,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깊은 공감이 필요합니다. 청년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절규하는 진짜 이유는, 뼈 빠지게 일해도 집 한 채 살 수 없는 자산 불평등, 그리고 한 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기 힘든 빈약한 사회 안전망 때문입니다.

 

언론이라면 억대 연봉 노조를 악마화하며 노동자들을 이간질할 시간에, "왜 우리 사회는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보다 땅 투기로 버는 자본의 가치를 더 우대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시스템의 실패를 지적해야 마땅합니다. 규제를 풀고 노동권을 짓밟는 정글 자본주의가 청년들의 내일이 될 수는 없습니다.

독자 여러분, 기사가 보여주는 화려한 껍데기에 속지 마십시오. 범인은 현장에 남겨진 프레임 속에 숨어 있습니다. 이상, 언소주 사설 탐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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