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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감세는 '경제 살리기', 서민 지원은 '나라 망할 포퓰리즘'? 기막힌 이중잣대"

작성자언론소비자주권행동|작성시간26.06.19|조회수40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의 '언소주 사설 탐정'입니다.

오늘 우리의 도마 위에 올라온 기사는 2026년 6월 19일 자 조선일보 사설, [전 세계가 긴축 전환인데 한국만 "긴축 재정은 포퓰리즘"]입니다. 제목부터 아주 강렬하죠? 세상이 다 오른쪽으로 가는데 우리만 왼쪽으로 간다며 위기감을 잔뜩 불어넣고 있습니다. 자, 이 기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텍스트를 그대로 삼키기 전에, 그 이면에 어떤 뼈대가 숨겨져 있는지 저와 함께 하나씩 해체해 보시죠.

 

1. 현상과 본질 구분: 그들이 말하는 껍데기와 진짜 노리는 프레임

먼저 기사가 말하는 팩트(현상)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미국 연준,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그리고 한국은행까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며 통화 긴축을 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반면 정부는 확장을 하겠다고 하니, 겉으로 보면 정책의 엇박자처럼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맥락을 봐야 합니다. 이 사설이 진짜로 유도하려는 본질적인 프레임은 무엇일까요? 바로 "정부가 돈을 쓰는 것은 무조건 악(惡)이고 포퓰리즘이다"라는 낙인찍기입니다. 통화 정책(금리)과 재정 정책(정부 예산)은 엄연히 역할이 다릅니다. 그런데 이 둘을 억지로 한 묶음으로 묶어서, 중앙은행이 허리띠를 졸라매니 정부도 복지 예산 줄이고 서민 지원 끊으라는 기득권의 논리를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는 겁니다.

 

2. 논리적 허점 타격: 트러스의 실패가 서민들 때문이라고?

 

여기서 가장 치명적인 논리적 왜곡을 타격해 보겠습니다. 이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사설은 재정과 통화 정책의 엇박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하면서 2022년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 사례를 들고 왔습니다.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44일 만에 쫓겨난 그 사건 말이죠. 그런데 합리적으로 추론해 보자면, 트러스 총리가 시장의 뭇매를 맞고 쫓겨난 진짜 이유가 뭡니까? 정부가 서민들을 살리겠다고 복지 예산을 펑펑 써서 그랬나요?

 

전혀 아닙니다. 당시 트러스 내각의 치명적 패착은 '재원 대책도 없는 초부유층 대규모 감세'였습니다. 즉, 부자들 세금을 턱도 없이 깎아주려다 국가 부채가 감당 안 될 것이란 공포를 불러일으켜 금융 시장이 붕괴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 '부자 감세로 인한 참사'를 마치 정부가 서민들을 위해 예산을 쓰는 '확장 재정' 때문에 나라가 망한 것처럼 교묘하게 바꿔치기하고 있습니다. 사과가 썩어서 버린 일을 두고, 배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겁을 주는 전형적인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입니다.

 

3. 역사/사회적 맥락: 누구를 위한 브레이크인가

과거부터 보수 언론들의 행태를 한 번 돌아보시죠. 기업들 법인세를 깎아주거나, 대기업이 흔들릴 때 공적 자금을 수조 원씩 쏟아부을 때는 '경제 살리기'라며 박수를 쳤습니다. 거기에 대고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사설은 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똑같은 국가 재정으로 고물가에 허덕이는 서민들 장바구니 물가를 보태주고 취약계층의 안전망을 두텁게 하겠다고 하면, 어김없이 '나라 거덜 내는 선심성 퍼주기'라는 딱지를 붙입니다.

 

경제 위기라는 폭풍우가 몰아칠 때,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건 배가 뒤집히지 않게 돛을 내리고 속도를 줄이는 조치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배 밑바닥에 물이 차오르는데 물을 퍼내는 펌프질(재정 정책)까지 멈추면 어떻게 될까요? 1등석 승객들은 구명조끼라도 챙겨 입고 버틸 체력이 있지만, 밑바닥 3등석에 있는 서민들은 그대로 물에 잠겨 익사하고 맙니다.

정부의 확장 재정은 바로 이 3등석 승객들을 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펌프'입니다. 사설은 이를 두고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는 짓'이라며 얄팍하게 비유했지만, 틀렸습니다. 이것은 엔진을 끄면서도, 승객들을 살릴 구명보트에는 공기를 채워 넣는 당연하고도 다급한 조치로 보아야 합니다.

기득권의 곳간을 지키기 위해 서민들에게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강요하는 논리, 이제 우리는 속지 않습니다. 기사가 주는 텍스트의 껍데기에 겁먹지 마시고, 그들이 행간에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합리적 의심을 거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상, 언론의 민낯을 파헤치는 언소주 사설 탐정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mxDCbcZp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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