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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13. 토: 영어동화로 떠나는 세계여행 첫 토요일의 작은 기적

작성자김영임 Kona|작성시간26.06.13|조회수2 목록 댓글 0

토: 영어동화로 떠나는 세계여행 첫 토요일의 작은 기적

 

1. 새로운 만남, 이스라엘 유학생 아르칸

2026년 6월 13일 토요일, 「영어동화로 떠나는 세계여행」 토요 프로그램이 첫 출발을 했다.

오늘은 유치원생 두 명과 초등학교 1학년 한 명, 총 세 명의 아이들이 참여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특별했던 것은 이스라엘 유학생 아르칸(Arkan)이 처음으로 함께했다는 점이다.

아르칸은 지난 6월 4일 전남대학교 G&R 허브라운지에서 처음 만난 학생이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고, 자원봉사 활동도 해보고 싶다고 하였다.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오늘 코나영어센터에서 아름답게 이어졌다.


 

2. 코나 영어동화멘토링 수업

수업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먼저 스토리보드 활동을 하였다. 승범이는 집에서 스토리보드 색칠을 해 왔고, 다른 친구들은 준비해 오지 못했다.

나는 아르칸에게 코나 영어동화멘토링의 핵심 활동인 스토리보드, 영어 읽기, 한글 읽기, 시간 재며 읽기, 스토리맵 발표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하랑이의 스토리맵을 함께 보며 발표를 하고, 리원이와 하랑이는 서로 읽기 시간을 재어 주고 기록하였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돕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다시 한 번 코나의 핵심은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멘토-멘티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3. 듣기의 힘을 보여 준 승범이

특히 여섯 살 승범이는 아직 한글을 완전히 읽지는 못한다.

하지만 집에서 영어동화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은 덕분에 《I See》 내용을 제법 따라 말하였다.

읽지 못해도 들을 수 있고, 들으면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영어교육에서 듣기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였다.


 

4. Peer Teaching, 아이들이 서로 가르치는 수업

발표가 끝난 뒤 아르칸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Peer Teaching이네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코나는 멘토-멘티 시스템입니다."

아르칸은 아이들이 집에서 영어동화를 듣고, 스토리보드와 스토리맵을 준비해 와서 발표하고,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선생님 중심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 중심 수업이라는 점에 놀라워했다.

20년 넘게 이어 온 코나 영어동화멘토링의 가치가 외국인 유학생의 눈에도 보인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다.


 

5. ORT 버디리딩의 감동

발표 후에는 ORT 영어동화책 버디리딩을 진행하였다.

리원이는 작년 이맘때만 해도 한글과 영어를 거의 읽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꾸준한 지원과 영어동화 듣기, 읽기 활동을 통해 지금은 스스로 영어동화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하랑이 역시 코나를 시작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글과 영어를 모두 잘 읽으며 성장하고 있다.

오늘 리원이와 하랑이가 내 도움 없이 서로 영어동화책을 읽어 주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승범이는 책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리원이가 자신의 책을 빌려 주었고, 아르칸이 승범이의 버디가 되어 함께 읽어 주었다.

국적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지만 영어동화책 한 권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고 있었다.


 

6. 세계를 배우는 지구본 공놀이

수업이 끝난 뒤에는 부모님들과 함께 지구본 공놀이를 하였다.

아이들은 공을 던지고 받으며 이스라엘을 찾아보았고, 나라와 국기에 대해 배웠다.

공 하나로 영어를 배우고, 세계를 배우고, 친구를 사귀는 시간이었다.


 

7. 찬주와 아르칸의 특별한 만남

수업이 끝날 무렵 찬주가 어머니와 함께 센터에 왔다.

나는 찬주에게 이스라엘 선생님을 만나 보라고 권하였다.

찬주는 세계국기 사전에서 이스라엘을 찾아 국기와 수도, 인구를 읽어 보았다.

그러던 중 아르칸이 내게 물었다.

"찬주는 무엇을 좋아하나요?"

나는 찬주가 노래와 훌라후프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르칸은 바로 찬주와 함께 훌라후프를 돌리기 시작했다.

찬주는 능숙하게 100번이 넘도록 훌라후프를 돌렸고, 하랑이도 함께 따라 했다.

줄넘기까지 이어지면서 아이들은 땀에 흠뻑 젖도록 뛰어놀았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만이 아니라 함께 웃고 뛰놀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8. 부모님들도 함께한 행복한 시간

아이들이 뛰어노는 동안 어머니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운동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들도 함께 배우고 교류하는 공동체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참 따뜻하고 행복했다.


 

9. 외로웠던 아르칸의 고백

수업이 끝난 뒤 아르칸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2014년 이스라엘에서 한국에 대해 배웠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에 온 뒤 너무 외로워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주 전부터 정말 외로웠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봉사하고 싶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뭉클했다.

낯선 나라에서 혼자 살아가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 가족과 아이들을 만나는 경험은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 포기하지 않고 시작한 토요일 프로그램

사실 지난 몇 달 동안 토요일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6개월 가까이 온라인 화상수업을 진행했고, 오프라인으로 전환할지 망설였다.

건강도 좋지 않았다.

설사가 계속되고, 정맥류로 다리가 붓고, 어지럼증도 있었다.

그래서 정말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사랑이 큰 힘이 되었다.

어젯밤에는 아들이 집에 왔고, 금요일에는 딸 진석이가 찾아왔다.

오늘 아침에는 진석이와 함께 5·18기념공원을 산책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진석이가 끓여 준 미역국과 소고기를 먹으며 큰 힘을 얻었다.

남편은 센터 청소를 도와주고 학교까지 태워다주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는 결코 혼자 걸어온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11. 감사와 새로운 시작

오늘 함께해 준 승범이, 리원이, 하랑이 가족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먼 이스라엘에서 와서 아이들과 함께해 준 아르칸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영어동화로 떠나는 세계여행」이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은 세계를 만나고,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가족을 만나고,

부모님들은 자녀와 함께 성장하며,

모두가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2026년 6월 13일.

오늘은 「영어동화로 떠나는 세계여행」의 첫날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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