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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이야기

새소리의 비밀

작성자옥건수|작성시간13.06.28|조회수526 목록 댓글 0

새소리의 비밀

 

배운기의 생물다양성 칼럼

 

조류는 척추동물 중에서 소리 내는 능력이 가장 탁월하고 소리의 종류(repertory)도 다양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자연과학적 지식이 없는 옛 시에서도 새의 모습과 소리는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고, '지저귀다', '노래하다', '울다', '소리 내다'와 같이 새소리와 관련된 말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사용하고 있다.

 

새는 어떻게 소리를 내고, 왜 그렇게 다양할까? 그동안 새소리 연구는 직접 관찰 이외에는 수집하거나 측정할 수 없었다. 그러다 20세기 중반부터 미국의 벨 연구소가 개발한 소나그래프(sonagraph)’를 윌리엄소프(1902~1986)가 새소리 연구에 응용하면서 새소리의 물리적 데이터 수집이나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새소리의 발성 원리는 목 안의 기관지가 둘로 나뉘는 곳의 '울대'라는 기관과 울대 아래의 공기주머니(기낭), 중앙 진동막(고막형태)의 작동으로 소리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3개 악기는 종별 차이를 보여주는 다양한 레파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편 대뇌의 후배측면에 위치한 고차발성중추(HVC:Higher Vocal Center)는 새소리의 학습과 생리적 반응을 관장하고 있는데, 소리 레퍼토리의 다양성에 따라 관련 중추신경계의 크기가 다르다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또한 새들에게도 방언이 있고, 다른 소리를 성대모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지리적 격리와 같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방언이 만들어 지거나 소리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된 노력으로서 성대모사를 하는 새들이 있다.

 

새소리는 크게 2가지로 구분한다. 우선적으로 번식 song이 있다. 번식 song은 자신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음성적인 과시행동으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천적에게 쉽게 노출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즉 암컷에게 자신의 경제력과 성적 매력을 보여줘서 선택받기 위한 수컷의 소리이다. 두 번째는 call이라고 수컷과 암컷이 내는 소리로서 짧고 단순한 형태의 소리를 의미한다. call은 비행, 위협, 경계, 개체간의 상호 신호로서 번식 song과 구분된다. 미국쇠박새 Parus atricapillus는 포식자의 몸 크기로 잠재적인 위협을 인지하여 위협이 큰 종이 나타날 경우에는 -‘라는 음절(syllable)의 소리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소형 올빼미류의 경우 대형보다 포식위험이 높은데, 이들 종류가 출현할 경우에는 단위 음절의 수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새소리는 인간의 말보다는 정교하지 않다. 인간의 말은 단어의 배열로 의미를 전달하고 보다 높은 사고를 하기 위해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새소리도 부모 세대로부터 유전되고 학습과정을 거쳐 새롭게 창출되는 언어의 기본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적절히 이용하여 상호 경쟁과 공생을 위한 의사소통(communication)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생명의 신비는 하등한 동물이라 여겼던 동물의 세계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검은등핢미새

 

개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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