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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칼럼

스웨던 말뫼의 눈물, 거제의 눈물

작성자옥건수|작성시간18.08.16|조회수406 목록 댓글 0


 

스웨덴 조선업의 몰락과 말뫼의 눈물, 그리고 말뫼의 변신이 주는 메시지!!                                                




선 말뫼가 어떤 도시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갈까요?

스웨덴 지도와 말뫼 / 출처: 위키백과

말뫼(스웨덴어: Malmö)는 스웨덴 서남부 스코네 주의 주도로 인구 30만의 스웨덴 서남쪽 끝에 위치한 도시다. 외레순 해협에 접한 항구도시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과 가깝다. 
한동안 별다른 발전이 없다가 19세기 중반 이후 철도가 개통되면서 스웨덴 남부와 각지를 연결하는 중심지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큰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어나며 덴마크 및 유럽 대륙 방면의 연락선이 취항하는 스웨덴의 문호가 되었다. 특히 1974년 코쿰스 조선소가 세계 최대의 골리앗 크레인을 도입하면서, 말뫼는 스웨덴은 물론 유럽의 조선 산업의 번영을 상징하는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에 조선소가 폐쇄되는 등 다소 침체되기도 하였으나, 2000년 코펜하겐과 연결되는 외레순 다리가 개통되는 등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현재 스톡홀름과 예테보리 다음가는 스웨덴 제3의 도시이다.


출처: 위키 백과, 나무 위키


설명에서 나와 있듯 말뫼는 조선업으로 유명했던 도시입니다ㅎㅎ 한국으로 치면 울산, 거제 같은 도시인데요! 조선업의 중심이 한국, 일본,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경쟁력을 상실했고, 급기야 1986년 조선소를 폐쇄했으며 2002년에는 소위 말하는 '말뫼의 눈물'이라는 표현이 생겼습니다. 말뫼를 검색하면 항상 연관 검색어로 나오는 말뫼의 눈물은 무엇일까요?


말뫼의 눈물
말뫼의 눈물은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우선 첫 번째로 현대 중공업이 인수한 코쿰스 사의 골리앗 크레인의 별칭으로 '코쿰스 크레인(Kockums Crane)'이라고도 한다. 높이 128m, 폭 164m, 인양능력 1,500t 급, 자체 중량 7,560t으로 당시로는 세계 최대의 크레인이었다.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Kockums)가 문을 닫으며 내놓았고 그걸 2002년 현대중공업이 막대한 해체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단돈 1달러에 사들였다. 현대중공업은 이 크레인을 해체, 선적, 설치, 개조, 시운전하는데 총 220억 원을 투입해 울산 육상건조시설에 설치했으며, 2003년 하반기부터 실가동에 들어가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육상건조 공법을 성공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두 번째는 말뫼 조선업의 몰락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2002년 9월 25일 말뫼 주민들은 크레인의 마지막 부분이 해체되어 운송선에 실려 바다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없이 아쉬워했고, 스웨덴 국영방송은 그 장면을 장송곡과 함께 내보냈으며 다른 언론은 "말뫼가 울었다"고 보도하면서 ‘말뫼의 눈물’이라는 말이 생겼다.

출처 : 한경 경제용어 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77771&cid=42107&categoryId=42107

말뫼의 코쿰스 크레인(왼쪽)과 현대 중공업이 인수하고 새로 칠한 말뫼의 눈물(오른쪽) / 출처: 위키백과, 노컷뉴스

말뫼의 조선업이 14년 만에 몰락했다는 점, 그리고 코쿰스 크레인이 울산에 들어온 지 12년 만에 한국의 조선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점에서 우리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겠죠?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 말뫼의 눈물을 언급했고, 언론에서도 작년까지 말뫼의 눈물에 빗대 울산의 눈물, 거제의 눈물 등을 거론하며 한국 조선업의 위기를 꼬집기도 했는데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말뫼의 눈물 크레인의 별칭이 아니라, 두 번째 뜻인 말뫼와 스웨덴 조선업의 몰락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몇 가지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요?

15년이 지난 지금, 말뫼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요?
조선업을 과감히 포기한 말뫼는 어떻게 변신을 했을까요?
말뫼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이 있을까요?

이제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나씩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웨덴 정부의 공적 자금 투입, 그리고 구조조정

조선업의 몰락으로 말뫼 시 인구의 10%(약 2만 8000 명) 가 실업자가 된 것을 목격한 스웨덴 정부는 처음에는 10 년에 걸쳐 340억 크로나(약 4조 8773억 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해 조선업을 살리고자 했어요!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을 살리는데 실패한 스웨덴 정부는 위기에 빠진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뿐, 문제의 근본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큰 교훈을 얻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스웨덴 정부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에는 절대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어요!!
 

그 후 정부는 노동 집약적인 조선업을 포기하면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감행하게 됩니다. 구조조정?? 얘기만 들어도 왠지 무섭고 노동자들이 시위할 것 같고 그렇죠? 물론 시위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는 이런 과감한 구조조정에 앞서 연금개혁과 강도 높은 복지 정책으로 사회 안전망을 만들어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해요. 그럼 구조조정된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1. 말뫼의 눈물로 불리는 코쿰스 크레인, 2. 코쿰스 조선소 폐쇄 반대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들 / 출처 : http://news.donga.com/3/01/20160509/77988502/1

말뫼의 공공사업

1994년부터 무려 19년간 시장직을 연임한 사회민주당 소속의 일마르 레팔루(Ilmar Reepalu)라는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를 만난 말뫼는 공공사업과 함께 대변신을 시도했어요. 레팔루 전 시장은 중앙 정부에서 2억 5천만 크로나(약 359억 원)을 지원받아 여러 가지 공공사업을 벌여 경제권을 확대했고, 거리에 내 몰린 조선소의 실업자들에게 일 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2000년,  말뫼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을 잇는 7.8km의 외레순 다리를 완공했고, 2002년엔 조선소 터를 매입해 청정에너지로 운영되는 친환경 뉴타운을 개발했으며, 2005년에는 코쿰스 크레인이 있던 장소에 건물 몸통이 90도까지 뒤틀리는 190m 높이의 '터닝 토르소'(Turning Torse)를 세워 말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었어요! 그렇게 말뫼는 북유럽에서 가장 높은 빌딩과 유럽 대륙에서 스칸디나비아 반도로 진출하는 관문을 보유했습니다~! 물론 이런 대규모 공사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했겠죠? 스웨덴은 대규모 공공사업을 통해 말뫼의 고용률을 높였습니다!!

또한 식품과 바이오 산업이 발달한 코펜하겐과 이어진 외레순 다리가 개통하며 코펜하겐과 말뫼를 중심으로 식품산업단지인 '외레순 클러스터'바이오/제약 산업 클러스터인 '메디콘 밸리' 형성되었고, 말뫼 대학을 이전하고 세계해사대학(WMU)을 세워 교육 도시로서 전문 인력들을 말뫼로 끌어들였습니다!


외레순 다리 / 출처 : http://pokute.com/

터닝 토르소 /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Turning_Torso


말뫼의 변신

무엇보다  말뫼 시는 기업인, 노조, 주지사, 시장, 대학교수 등이 참여한 위원회를 조직해 10~2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도시의 장기적인 산업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며 끝장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 후 말뫼 시는 21세기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바이오, IT, 재생에너지 산업에 집중투자해 창업자들에게 저가의 렌트료를 주고 기업을 유치했으며 코쿰스 조선소 본사가 있던 건물은 500 여개의 IT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한 '미디어 에볼루션 시티'로 변신합니다! 

또한 친환경 뉴타운을 건설해 빗물, 지역, 태양열, 가정의 쓰레기를 재활용 연료로 사용해 100% 자가발전 시설을 갖춘  세계적인 저탄소 배출 도시가 되어 현재까지도 신도시를 계획하는 나라에 기술 자문과 도시 계획을 수출하고 있다고 해요~! 실제로 말뫼에서 수출한 도시 계획을 토대로 중국 허베이성의 탕산(唐山) 시도 말뫼처럼 친환경 에코 시티를 건설하는 중입니다!

말뫼 시와 터닝 토르소 / 출처 : https://namu.wiki/w/

그럼 말뫼의 변신은 말뫼를 지상 낙원으로 만들었을까요?
말뫼의 남은 과제는 없을까요?

말뫼의 숙제

자갈과 모래라는 뜻을 가진 소박한 항구 도시 말뫼는 현재 스톡홀름, 예테보리에 이은 스웨덴의 제3도시가 되었습니다. 말뫼의 눈물을 잊지 않고 전화위복의 사례로 만들어 이제는 내일의 도시가 된 말뫼의 눈부신 변신!!!

하지만 말뫼의 변신이 눈부시기만 한 것은 아니랍니다~~ 유럽 대륙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수많은 이민자들과 난민이 말뫼로 들어왔고 그러다 보니 현재 말뫼의 이민자 비중이 무려 40%에 달합니다. 우리가 아는 스웨덴의 국가 대표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말뫼 출신이며 아버지가 보스니아 출신의 무슬림이지요. 그러나 즐라탄과는 달리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저소득층이며, 이민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평균 소득, 고용률, 지니 계수 등 말뫼의 각종 경제 지표를 악화시켰고, 범죄율이 상승하는 바람에 외신에서는 종종 말뫼의 분열과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민자 및 난민으로 인한 사회 문제는 비단 말뫼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아시죠? 이러한 숙제는 말뫼뿐만 아니라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민자와 난민들의 유입으로 인해 악화된 말뫼의 경제 지표들만 가지고 말뫼의 변신과 도시 계획, 그리고 시민들의 노력까지 평가절하하는 것은 조금 섣부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웨덴의 간판 축구 선수, 말뫼의 자랑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출처: pictastar.com


오늘은 2002, 말뫼의 눈물과 조선 사업에서 손을 뗀 말뫼의 변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현재 한국 조선업이 중국에 밀려 수주 발주가 위축된 상황이라서 그런지

스웨덴 조선업의 몰락을 다룬 말뫼의 눈물'과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은 사례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물론 스웨덴의 정책을 대한민국의 울산, 거제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두 나라의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다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인, 관료, 시민이 함께 대화와 토론을 나누려는 태도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 구조조정의 파장을 줄이려 했던 정부의 의지,

말뫼의 눈물과 변신이 대한민국에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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