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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마을 탐방

마을탐방---정골마을(5)

작성자동백|작성시간08.07.10|조회수395 목록 댓글 4

도자기 굽던 마을---외포리 정골(점골)마을


장목면에는 대금산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대금산 가는 길은 명상, 율천, 복골, 절골, 상포, 정골(점골) 그리고 최근에 등상코스로 개발된 봉산재 길이 있다. 오늘은 대금산 축제보려 가는 의미보다 거제도에서 가장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마을 중의 하나인 정골(점골)마을을 찾아 나셨다. 외포 본동마을에서 고랑을 타고 한참을 가다 다지골이 아닌 오른쪽으로 틀어 거제식품 정문 앞으로 곳장 올라가면 산비탈에 조그마한 마을을 만난다. 

마을 앞에 주차를 하니 마침 그 부근에서 손을 썰고 있는 광경이 목격되어 촬영을 하려고 하니 성을 버럭 내면서  “어느 사람은 카메라가 없나.”라고 외치면서 불쾌해 하길래 촬영을 멈추고 이웃 밭에서 밭일을 하고 있는 노인을 만났다.


지금 이 마을에는 12가구 14명이 살고 있는데 혼자서는 가구가 열가구라니 놀랄 수밖에.

  

할아버지는 7명의 자식을 두었으나 모두 외지에 있고 명절 때는 자식 집을 찾아간다고 하니 허망한 마음마저 들었다. 밭 언덕을 따라 동네 주위를 둘러보니 집 주위 나무새밭에는 약간의 마늘과 골패가 심겨져 있고, 물이 나는 고랑에는 돌미나리와 변소 옆에는 소풀 밭이 있다. 소풀 밭에는 나뭇재가 뿌려져 있다.


소풀을 다른 말로는 부추, 전구지라고 하는데 거제에서는 풀이 작다고 하여 소풀이라 부른다. 그런데 소풀 밭에는 예부터 소풀을 베고 나면 나뭇재를 부려준다. 그 이유는 소풀은 토양산도 PH6.5정도의 약알카리성이므로 약알카리성 비료인 나뭇재를 쓴다. 옛날 가난했던 시절 집집마다 10여 평의 텃밭을 두고 여기에 찬거리를 심어 자급자족했다. 그 재배 작물 중 꼭 재배되었던 것이 소풀이다. 된장찌개에 넣어 먹기도 하고 전(부치미)을 부쳐 먹기도 하고 데쳐 먹기도 하였다.


문득 신선초 생각이 난다. 신선초가 있을까?  그 풀을 먹으면 마치 산양이 삼지구엽초-음양곽을 먹고 회춘을 하듯 신선이 되어 날아가기라도 한다는 것인가?


"스님 신선초(神仙草)가 뭔데요?"

"제가 암자에 머물 때 수도하며 본격 법문(法門)에 들 무렵인데요.“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뭔가 비밀을 캐려고 다그쳐 물었다.

"스님, 신선초라는 게 따로 있나요?"

"아니, 그게 아니고 산마늘 있잖아요. 그게…."


약간은 말꼬리를 흐렸지만 큰스님께 그간 돌봐준 덕에 대한 보답으로 공양에 해당하는 진상품이 사실은 산마늘, 명이나물이라는 거다. 헛기침이 나올 뻔 했다. '그럼 그렇지, 스님들이라고 맛 좋은 걸 왜 모르겠어? 더구나 산마늘을 아는 사람 그리 흔치 않던가.'

옛날에 오신채라고 해서 이걸 먹으면  음란한 마음이 일어나고 날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이 더하게 된다. 요즘말로하면 오신채는 정력제라는 뜻이다. 녹용이나 인삼만이 최고의 정력제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물도 신선초이며 정력제이다. 이 오신채(五辛菜)는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산마늘)이며 우리들이 쉽게 먹는 채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육고기를 안 먹는 대신 식물성 단백질인 콩을 심어 여러 가지 형태로 섭취 했으며, 산이나 바닷가에서 흔히 채취할 수 있는 산나물이나 해조류를 먹고 살았다. 그런데 현대 과학이 발달되어 우리들이 먹어온 이런 나물종류가 몸에 저항성을 높이고 음식궁합을 맞추어 식욕을 돋구어 맛있게 음식물을 섭취하여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활동하여 피의 순환이 좋고 엔돌핀이 다량 생성되어 건강한 몸을 유지하지 않았나하고 생각해본다.


담 넘어 옆집에는 집나간 어린양이 집이 그리워 찾아왔는지 바구니를 들고 뒷들로 간다. 카메라를 따라 가보니 자그마한 나무새 밭이 있고. 거기에는 소풀과 골패가 약간 있으며 물이  고여 있는 돌담 밑에는 돌미나리가 있지 않는가.


“애들아 내가 어릴 때 먹들 나물이란다.”

‘좋겠다. 너는 이런 정취가 있는 시골에 자라서.“

“정취 좋아하네, 사실 나는 이곳에 오고 싶지 않아. 지긋지긋한 가난, 문명의 해택이라고 하나도 없는 시골 산촌, 무엇이 좋겠나.”

“그래도 나는 이런 산골에 살고 싶어.”

“그래 한번 살아봐라.”


또 다른 이웃집을 둘러보니 여기는 집집마다 토종 벌통이 한두 통씩 있다.

“할아버지 1년에 몇 통씩 뜰 수 있나요.”

“뭐, 1년에 한식기 할 때도 있고 어떤 해는 수확이 없는 때도 있지.”

그 때 벌이 드나드는 문이 떨어졌다. 안을 쳐다보니 자그마한 중발이 보였다.

“이 중발은 무엇에 쓰나요.”

그거, 겨울에 벌 양식이라우. 어떤 해는 벌꿀을 적게 생산하여 인간이 먹을 벌꿀을 다 먹지 못하고 벌집에 넣어두지. 그기 도리지.”


내 같으면 중국산 밀랍을사서 넣어주고 벌꿀은 맛있게 먹으련만---.


할아버지 작별하고 다시 다른 집을 찾았다. 정골 집들은 대부분 돌담 벽이고 그 돌담에는 여러 가지 나무들로 장식되어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사철나무 울타리가 많다. 마당 한 켠에는 작은 화단들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목단도 있고, 상사화도 있고, 골담초도 있고 응개나무(음나무)도 보인다. 어떤 집 돌담에는 마삭줄과 부싯깃고사리도 보인다.


 그리고 마을 중간쯤에는 옛날에 서당이 있었던 자리가 있는데 할아버지 말로는 자기가 어릴 때 흔적만 보였다고 하니 추정해보니 약 80-100년 정도인 것 같다. 그럼 이 마을은 옛날에 어떤 마을 이었든가. 근래에는 정골이라 하지만 옛날에는 점골이라고 도자기를 굽던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흔적은 찾을 길이 없다.


길을 가다보면  담벽 그리고 밭이나 개울가엔 어디에서나 우리 토종 민들레를 만난다. 내가 오늘 하루 동안에 본 민들레만도 한 500포기가 될 것이다. 내가 태어나서 제일만이 구경을 했다. 서양민들레는 보기 드물게 한 두 개씩 보인다. 이곳을 몇 년이 지나면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현재 묵어 가지고 있는 다락논과 밭은 다시 재 경작을 하면 관광 상품이 될것 같다. 차나무나 유채 등을 심어서. 그리고 오신채도 심고.


마을 앞쪽에 깊은 계곡이 있어 물이 좋아 농사를 많이 지었으나 지금은 다 묵은 농이다. 이곳을 배남시골이라 하는데 거제에 있는 계곡 중에는 상당히 깊은 계곡에 속한다. 이곳 정골은 시골집들이 옛날 원형대로 유지되고 계단이 차나무 심기에 적당하며 대금산 진달래 축제가는 곳이기 때문에 개발의 여지가 있다. 동내뒷밭에는 제법 넓은 유자나무 밭과 이웃해 유채가 맛갈지게 피어 있고 언덕에는 복숭아나무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 20년이 지나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억새만 뒤 덥힌 황무지를 보는 것보다 거제의 옛 풍경을 담아 낼 수 있는 곳으로 지정해 투자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축제의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2008년 4월12일  글쓴이 옥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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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니 밭인께, 실컨 케가라. 친구야 고맙다. 이런 보약을 그냥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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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가 약이 된다고 남획하여 지금은 희귀종으로 되어가고 있다. 제발 우리 야생초 살도록 보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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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대(신우대)가 바람을 막고 텃밭에 나무새를 심는 전형적인 시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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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앞 건너 밭에는 차나무를 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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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도 아닌 골파 요것이 맛있당께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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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가 많아서 배남시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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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의 전통적인 똥구세(화장실)--그곳을 지나가니 옛날 생각이 나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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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미(전) 붙여 먹으면 정말 맛있는 소풀(전구지,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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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한통씩 있는 토종벌꿀---벌꿀사려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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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나온 할머니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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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뒷밭에 시골의 정취가 나는 유채, 감나무, 복숭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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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라져가는 산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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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이나는 곳이면 물길을 돌리는 도랑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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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가장 많이 생육하는 둑새풀과 자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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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나물과 올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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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을 심었나. 작은 하우스(일명 포토라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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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귀에 손님을 맞이하는 유채와 나물케는 아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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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숭아와 미나리 ----정말 시골 냄새가 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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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백화등 | 작성시간 08.07.11 옥포고등학교에서 대금산까지 거제지맥 마지막 구간을 종주하고 외포로 내려오면서 본 마을 같기도 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탐방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zzangs11 | 작성시간 08.10.19 능포 등축제 때 잠깐보고 아~~옛날이여. 여그가 어딘교? 하아얀 민들레 종자 받으러 가게유.
  • 작성자내맘대로 | 작성시간 08.12.08 민들레가 약이 된다는걸 첨 알았습니다. 아름다운 사진을 보며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갑니다. ^^
  • 작성자고라니 | 작성시간 11.09.22 지금도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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