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습관을 변화시킨 진정한 가르침
나의 롤모델은 중학교 3학년 때 만난 수학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학교생활을 통틀어 내가 가장 존경하고 본받고 싶은 분이며, 사교육 없이도 온전히 학교 수업만으로 학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은인이다.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나는 스스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다니던 학원들을 모두 그만두었다. 그러나 내 힘으로 해보겠다는 당찬 각오와 달리, 나의 실상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코로나 시절의 온라인 수업은 나에게 그저 틀어놓는 영상에 불과했고, 학원을 다닐 때에는 선행학습으로 배운 내용이라며 학교 수업에 집중하지 않았던 탓에 내 공부 습관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망가져 있었기 때문이다. 의욕 넘치게 책상에 앉아도 채 한 시간도 집중하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기 일쑤였다. 학원이라는 강제성이 사라지자 계획조차 세우지 않게 되었고, 가끔 계획을 세워도 실천하지 않았다. 혼자서 자신을 절제하고 계획을 지키는 법을 모른 채 시작한 독학은 결국 처참한 실패로 이어졌다.
이처럼 흐트러지던 내 공부 습관을 다시 잡아준 사람은 학교 수학 선생님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수학 개념을 노베이스인 학생들도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셨다. 그렇기에 선행학습을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모두 수업에 뒤처지지 않고 흥미를 느끼며 따라올 수 있었다. 또한 매주 수학 교과서를 검사하여 학생들이 문제를 안 풀거나 미루지 않게 하셨고, 그날 학습한 개념과 관련된 문제 프린트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셨다. 이러한 선생님의 체계적인 수업과 관리 덕분에 나는 사교육 없이도 다시 올바른 공부 습관을 되찾을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 나는 엄마의 권유로 동생의 수학 공부를 도와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동생이 내가 알려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관련 문제를 풀지 못할 때마다 속에서 답답함이 밀려왔다. ‘이 정도 수준이면 그냥 학원을 다니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직접 누군가를 가르쳐보고 나서야, 과거 중학교 3학년 시절 매 수업마다 그 많은 학생을 집중시키고 차근차근 이해시키려 노력하셨던 수학 선생님의 정성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선생님의 수업은 시험을 위한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학생들을 향한 깊은 책임감과 애정의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수학 선생님은 나에게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는 본보기이다. 선생님께서는 학교에서의 교직 생활은 물론이고, 퇴근 후 개인적인 배드민턴 연습과 육아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해내신다. 학생들을 성심껏 가르치는 따뜻한 마음과 자신을 꾸준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습관이 공존하는 분이시다. 나도 먼 미래에,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나의 롤모델인 수학 선생님처럼 자기 관리와 취미, 사회생활 등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성숙하고 단단한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