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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리포트

전자공학과 202611523 박효은

작성자박효은|작성시간26.06.08|조회수64 목록 댓글 0

달리던 삶에 브레이크를 밟다: 장자의 <소요유(逍遙遊)>를 읽고

 

흔히 자유란 내 마음대로 어디든 갈 수있는 상태를 뜻하지만,<소요유(逍遙遊)>가 말하는 진짜 자유는 결이 조금 달랐다. 그것은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이 정한 유용함의 기준으로부터 완벽하게 '도망칠 수 있는 자유'였다.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압박감에 지쳤을 때 교수님의 추천으로 이 글을 읽게된 건 행운이었다. 내가 그동안 쫓았던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 그저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안간힘이었다는 것을. 

이 글은 정신없이 달리던 내 삶의 브레이크가 되어주었다. 

글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9만 리를 날아오르는 거대한 '붕새'와 이를 비웃는 작은 '매미,비둘기'의 대비였다. 매미는 자신이 가볍게 날아오르는 느릅나무 가지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기에 붕새의 거대한 여정을 비웃는다. 
특히 이 대목은 나 자신의 모습을 깊이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동안 나는 늘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살아왔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를 의식했던 순간들도 적지 않았다. 때로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보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먼저 생각하기도 했고,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조급하게 몰아붙이기도 하였다. 문득 '나는 그동안 매미의 시선에서 세상을 보고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방향을 잃지 않는 것임을 배울 수 있었다. 남들이 정해 놓은 성공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와 가능성을 믿고 나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자의 가르침을 보며, 대학에 막 입학했을 때가 떠올랐다.비교적 작은 지역의 공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했는데,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주변에는 오랜 시간 입시를 준비하며 학업에 익숙한 친구들이 많았고, 그들이 수업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따라가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비교하기도 했다. 때로는 내가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장자가 말한 '무용지용(無用之用)', 즉 쓸모없음의 미학을 접하며 나는 비로소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소요유> 에서 친구 혜자가 가죽나무를 두고 "뒤틀려 있어서 목수들에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라고 투덜대자, 장자는 오히려 그 나무를 아무것도 없는 넓은 들판에 심고 그 아래에서 한가롭게 거닐며 낮잠이나 자라고 응수한다. 세상은 늘 우리에게 능력을 증명하라며 '너는 어떤 쓸모가 있느냐'고 묻지만, 장자는 역설적으로 세상의 기준에서 쓸모가 없기 때문에 도끼에 찍히지 않고 온전한 자신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죽나무가 목재로는 쓸모없을지 몰라도 그 자체의 방식으로 가치를 지니듯, 사람 또한 각자 다른 경험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남들과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여길 필요는 없음을, 나 역시 나만의 속도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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