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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리포트

산림환경보호학과 202611024 박주영

작성자박주영|작성시간26.06.10|조회수38 목록 댓글 0

장자의 인간세 4편 안회 마음을 비우

《장자》 〈인간세〉 4편을 보면 안회가 포악한 위나라 임금을 설득하러 가기 전에 스승인 공자한테 자기 처세술을 꺼내놓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안회는 진짜 무슨 수학의 정석 같은 완벽한 처세술을 말한다. 첫째는 내면의 지조를 지키고, 둘째는 예법을 갖춰 사회생활을 잘하고, 셋째는 현명한 선조들의 지혜를 빌려 명분 있게 간언하겠다는 전략이다. 임금님께 깍듯하게 예의를 차려서 일단 경계심을 낮춘 다음에, 옛 성현들의 말씀처럼 지조를 지키셔야 한다고 내 뜻을 전하겠다는 건데, 솔직히 들어보면 되게 대단하고 전략적인 처세술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장자는 이 완벽해 보이는 정석같은 처세술의 한계를 정확히 짚어낸다. 겉으로만 임금한테 맞추고 옛사람들의 말을 빌려오는 건 결국 얕은 수단이나 기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오직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권력자들은 이런 계산된 속내를 알아채고 애초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게다가 내 마음에 이미 '내가 옳다'라는 결론(성견)을 정해놓고 상대를 거기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상대방 입장에서는 은연중에 통제당하는 기분이 들어 결국 갈등의 씨앗이 될 뿐이다. 아무리 머리가 똑똑하고 전략이 치밀해도, 현실의 거대한 벽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게 장자의 생각이다. 그래서 장자는 이기려는 욕심과 전략을 비워내고 진심으로 대화하면 더 자신이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질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나는 안회의 똑똑한 전략보다, 마음을 비우고 진심으로 대화하라는 장자의 말에 훨씬 더 깊이 공감했고 감동을 받았다. 만약 내가 그 임금이었다면 안회의 청산유수 같은 말을 듣고 속으로 "그 좋은 말을 내가 몰라서 안 하겠나" 하는 씁쓸하고 반항적인 생각이 먼저 들었을 것 같다. 최고 권력자인 임금은 평생을 정석적이고 체계화된 간언과 조언들만 귀가 따갑도록 들으며 살았을 텐데, 거기서 똑같은 정석을 또 듣는다고 해서 마음이 쉽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정형화된 형식을 다 내려놓고, 다소 투박하거나 비형식적이더라도 감정과 진심(지심)이 가득 담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굳게 닫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글을 읽고 나도 살아가다 보면 어떨 때는 장자가 말한 것처럼 내 안의 정답을 다 비워내고 진심으로 하는 대화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일상에서 누군가를 설득하기 정말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이게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우리는 보통 누군가와 의견이 다를 때 내 생각을 머리에 꽉 채운 채로 논리적인 근거들을 들이밀며 상대를 설득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러면 상대는 자존심 때문에라도 방어벽을 치고 대화를 차단해버리곤 한다. 논리로 상대를 이길 수는 있어도 진짜 그 사람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하는 것이다. 도저히 좁혀지지 않는 갈등이 있을 때, 화려한 말재주를 부리기보다 내 선입견부터 비우고 상대방의 진짜 본심을 온전히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 그게 역설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설득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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