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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리포트

반도체물리학과 202614511 이형주

작성자이형주|작성시간26.06.12|조회수43 목록 댓글 0

나는 왜 나를 가치 있게 만드는가: 장자의 “무용지용”을 읽고

 

  무용지용, 쓸모없는 것이 도리어 유용하다는 뜻이다. 장자는 본성을 지키는 것을 가치 있게 생각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쓸모 없어지는 것을 추구하면, 남으로부터 욕을 당하지 않을 수 있게 되고, 그때 비로소 나의 본성을 지킬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장자는 아가위나무, 배나무, 귤나무, 유자나무의 이야기를 하며, 그들의 과실이 익으면 잡아 뜯기고, 잡아 뜯기는 것은 곧 욕을 당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자신의 쓸모, 능력 때문에 자신의 삶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모든 사물이 이와 같다고 말한다.

  그럼 인간은 어떨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스펙이다. Spec, 영어 specification에서 나온 이 말은 학력, 어학능력, 학점, 자격증, 경력 등 우리가 서로의 쓸모를 평가하려고 만든 말이다. 애초에 이것부터 잘못되었다. 장자가 말하듯 우리 모두가 같은 사물인데, 어떻게 우리가 서로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까?

  또 스펙을 쌓는 일은 좋은 일일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스펙을 더 쌓기 위해 달려간다. 스펙을 쌓는 것은 곧 나의 쓸모를 보이려고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가 하고싶은 일을 제한당한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공부나 일을 하는 것을 좋은 일이지만, 노는 것은 나쁜 일이라고 배워왔다. 스펙을 쌓는 일만이 유용한 일이라고 규정하고, 하고 싶어하는 일은 스스로 제한한다. 이것이 문제다. 하고싶은 일도 못하고 보인 쓸모는 곧 자신을 욕보게 만든다. 위의 과실나무 이야기처럼, 스펙을 쌓아 직장을 얻어도 타인에게 욕먹고, 깎아내려지다가 하루를 마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한채 다음날 직장으로 나간다. 이것은 행복한 삶일까?

  무심코 읽은 장자의 글이, 나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내가 하는 일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맞을까? 나 또한 나의 유용함을 증명해 보이고자 억지로 하기 싫은 일들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남에게 쓸모없어 보이는 일이, 나에게는 재밌는 일이라면, 그것이 진정 나에게 쓸모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쓸모없다고 남들이 욕하더라도, 나의 본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로부터 성장하여 나에게 맞는 일을 한다면, 그때 비로소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인정받는 쓸모 있는 삶이 되는 것 아닐까?

 

 

반도체물리학과 202614511 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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