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속도가 아닌 나의 방향: '장자' 「소요유」를 읽고
대학에 입학한 후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학점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조언처럼 들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나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데', '학점을 잘 받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커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게 되었다. 명문대에 진학한 내 친구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며 즐겁고 여유로운 대학 생활을 보내는 것처럼 보였고, 나는 과연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곤 했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읽게 된 장자의 「소요유」는 내게 진정한 자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다. 나는 이 작품을 '비교 속에서 길을 잃은 청춘에게 필요한 자유'라는 관점에서 감상하고자 한다.
「소요유」에는 거대한 새인 붕이 등장한다. 붕은 거센 바람을 타고 아득히 먼 하늘로 날아오르지만, 작은 새들은 그런 붕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들이 경험한 좁은 세상을 기준으로 삼아 "왜 그렇게 높이 날아야 하느냐"며 의아해한다. 장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중요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며,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의 삶을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평소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나는 종종 다른 사람의 성과와 나를 비교하며 불안해했다. 시험을 잘 본 친구를 보며 조급함을 느끼기도 했고, 명문대에 진학한 친구들이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내가 왜 지금 이 길을 선택했고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잊어버리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장자의 이야기는 내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정말 남들이 가는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일까?'
장자가 말하는 '소요'는 단순히 현실에서 벗어나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타인의 시선과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가치와 방향을 지켜 나가는 삶에 가깝다고 느꼈다. 물론 현실 속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기는 어렵다. 대학생인 우리는 학점, 진로, 취업 등 다양한 문제를 마주하며 살아간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속도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빠르게 자신의 길을 찾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남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돌아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작품은 타인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 역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 또한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내 기준으로 판단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붕새를 이해하지 못했던 작은 새들의 모습처럼, 내가 보지 못한 더 넓은 세상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각자의 삶에는 저마다의 사정과 가치가 있으며, 그것을 존중하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자'의 「소요유」를 읽으며 나는 진정한 자유란 모든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남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학점에 대한 압박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신과 비교하는 순간도 분명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누가 더 빠르게 가고 있는지를 바라보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에 더 집중하고 싶다.
앞으로도 나는 남들이 정해 놓은 성공의 기준만을 쫓기보다, 스스로 선택한 길을 믿고 걸어가고 싶다. 비록 그 과정에서 흔들리고 방황하는 순간이 있더라도, 그것 역시 나만의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일 것이다. 장자가 말한 '소요'는 현실을 외면하는 자유가 아니라,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향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내게 남과 비교하며 살아가기보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학과: 전자공학과
학번: 202612865
이름: 서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