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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리포트

생명과학과 202614034 박선우

작성자박선우|작성시간26.06.14|조회수50 목록 댓글 0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도 또래 친구들보다 공부도 조금 더 잘한다고 생각해왔었다. 그런데 장자의 「추수」를 읽으면서, 나는 그 자부심이 얼마나 좁은 공간에서 자란 것인지를 새삼 깨달았다. 황하의 신 하백이 넓디넓은 황하를 보며 흐뭇해하다가, 마침내 바다에 이르러 말문이 막혀버리는 장면은 단순한 우화가 아니라 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읽혔다. 나는 이 글에서 「추수」가 던지는 물음, 즉 '내가 아는 것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감상을 풀어가고자 한다.「추수」는 가을 홍수로 불어난 황하를 보며 자신이 천하에서 가장 크다고 믿었던 하백이, 바다의 신 북해약 앞에서 자신의 좁음을 깨닫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북해약은 하백에게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말할 수 없는 것은 그가 살아온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크고 작음이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무엇과 비교하느냐에 달린 것임을 일깨워준다. 장자는 이 대화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쉽게 자신의 기준을 절대화하는지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나는 이 대목에서 요즘 내가 자주 빠지는 함정 하나를 떠올렸다. 시험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순간이 바로 하백이 황하를 보며 뿌듯해하던 순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의 총량이 늘어날수록, 내가 모르는 것의 총량은 그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난다는 역설 「추수」는 아주 조용하고 깊은 방식으로 가르쳐준다. 결국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것은 겸손함의 미덕이 아니라, 세계를 보는 시야 자체를 넓히는 일의 중요성이 아닐까 싶다. 이 내용을 보고 하백이 바다 앞에서 느꼈을 그 막막함이, 어쩐지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황하 안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 황하가 꽤 크다고 믿으며 안도하는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장자는 그 안도를 흔들어놓는다. 더 넓은 세계는 언제나 존재하며, 그것을 마주하는 일이 두려움이 아니라 성장의 시작임을 「추수」는 말하고 있다. 나는 앞으로 어떤 것을 '안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이 이야기를 떠올리려 한다. 황하의 풍요로움에 취해 바다를 잊지 않도록, 내 그릇의 크기를 자랑하기보다 그 그릇을 조금씩 더 키워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이 작품을 통해 더 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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