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감상문리포트

산림경영학과 202613402 최진비

작성자최진비|작성시간26.06.15|조회수27 목록 댓글 0

힘들었던 고3 생활을 끝내고 마침내 대학에 입학하여 이젠 자유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대학교에 들어와보니 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넓은 인간관계와 전공공부가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이러한 생활속에 나만 뒤처지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피로를 느끼던 차, 과제로 읽은 장자의 <소요유>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작품 속 장자가 들려주는 우화들은 지금 내가 느끼는 불안의 실체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짚어준다. 책에서는 9만 리 상공을 날아오르는 거대한 새 '대붕'과, 그런 대붕을 보며 "우리는 턍나무 가지에만 올라가도 충분한데 왜 저 고생을 하냐"며 비웃는 작은 매미와 비둘기가 등장한다. 또한, 줄기가 거칠고 뒤틀려 목수들에게 철저히 외면받는 '가죽나무'의 이야기도 나온다. 장자는 대붕을 비웃는 매미의 좁은 시선을 꼬집는 동시에 가죽나무가 세상의 기준에는 쓸모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도끼에 찍히지 않고 드넓은 들판에서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는 '무용지용'의 역설을 제시한다.
이러한 책의 내용은 전공 공부와 인간관계라는 새로운 환경에 압도당해 있던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대학교에 오자마자 만난 새로운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나도모르게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고, 낯설고 어려운 전공 학점을 잘 받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던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정해놓은 유용함의 잣대에서 비껴나 있었기에 오히려 자신을 온전히 지켜낸 가죽나무처럼, 나 역시 남들이 말하는 기준에 당장 부합하지 못한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음을 깨달았다. 내가 지금 느끼는 피로감은 매미처럼 좁은 시야로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느라 생긴 마음의 병이었던 셈이다.
결국 장자가 말하는 '소요유'의 경지는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옥죄고 있던 사회적 기준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내면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일이었다. 이제 막 대학 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1학년인 만큼, 낯선 인간관계나 당장의 전공 성적에 일희일비하며 나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기로 다짐했다. 타인이 정해놓은 좁은 나무틀 속에 갇히기보다 대붕처럼 넓은 시선으로 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바라보며, 나만의 속도와 색깔대로 진정 자유로운 대학 생활을 채워나가고 싶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