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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리포트

전자공학과 202611859 한태호

작성자202611859 한태호|작성시간26.06.15|조회수23 목록 댓글 0

-장자의 [제물론]을 읽고-

대학교에 와서 과제다, 인간관계다 신경 쓸 것도 많고 매일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고민하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 마침 읽게 된 장자의 [제물론]은 나에게 엄청난 해방감을 주었다. 처음에는 한자도 많고 어려워 보였지만, 계속 읽다 보니 결국 "세상 사는데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마라, 다 부질없다"는 뜻 같아서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됐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바람 소리 비유였다. 큰 바람이 불 때 구멍 모양에 따라 각자 다른 소리가 나는 것처럼, 인간도 자기 생각의 구멍대로 세상을 보며 왈가왈부한다는 이야기다. SNS만 봐도 매일 누가 옳고 그른지 싸우느라 바쁜데, 장자는 "서로 싸워서 이겼다고 진짜 옳은 게 아니고, 졌다고 틀린 게 아니다"라며 시원하게 팩트를 날린다. 인간이 만든 기준은 절대적인 게 아니라는 거다. 미인을 보고 사람은 예쁘다고 하지만 물고기는 놀라 도망친다는 비유를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쳤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어쩌면 그냥 내 고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반성도 됐다.

마지막에 나오는 '나비 꿈(호접몽)'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꾼 건지, 나비가 내가 된 꿈을 꾸는 건지 헷갈려 하는 장자의 모습을 보며, 나와 세상을 굳이 칼로 자르듯 나눌 필요가 없다는 걸 배웠다. 요즘 다들 갓생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볶아치는데, 가끔은 만사 귀찮아하면서 멍 때리는 게 장자가 말한 마음 비우기(심재)와 통하는 게 아닐까 싶다. 억지로 남 기준에 나를 맞추려 하거나 남을 설득하려고 진 빼지 말고,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흐르는 대로 편하게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고마운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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