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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리포트

산림경영학과 202613750 심서진

작성자심서진|작성시간26.06.15|조회수27 목록 댓글 0

매미의 눈으로 나를 보지 않기로 했다

 

소요유에는 붕새와 매미가 나온다. 붕새는 구만 리를 날아오른다. 매미는 저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면 충분한데,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듯이 그걸 보며 비웃는다. 장자는 이 장면을 통해 작은 것은 큰 것을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읽으면서 처음엔 그냥 우화로 넘겼다. 근데 매미 장면에서 멈칫했다.

매미는 틀린 말을 한 게 아니다. 자기 기준으로는 완전히 맞는 말이다. 저 나무에서 저 나무로, 그게 매미한테는 충분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그 기준이 붕새한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내가 사는 방식이 전부인 것처럼, 다른 방식은 과하거나 쓸데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장자는 그걸 소지(小知)라고 했다. 작은 앎은 큰 앎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목수에게 외면받은 울퉁불퉁한 나무 이야기다. 쓸모없다고 잘려나갈 뻔한 그 나무가 오히려 베어지지 않고 오래 살아남아 사람들에게 그늘을 내어준다. 쓸모의 기준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 남이 정해놓은 잣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장자는 이렇게 말한다. 처음엔 그냥 흥미로운 이야기로 읽혔는데, 생각할수록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나는 비교를 많이 하는 편이었다. 남이 뭘 하면 나는 뭘 하고 있나 자꾸 재게 됐다. 처음엔 자극이 됐다. 저 사람이 저걸 하고 있으면 나도 뭔가 해야 할 것 같았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피곤해졌다. 비교할수록 내가 뭘 원하는지보다 내가 뒤처지고 있는지가 더 크게 느껴졌다. 남의 속도에 맞추다 보면 내 방향 같은 건 생각할 틈이 없어진다.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중요하지 않고 그냥 뒤처지지 않으려고 힘겹게 따라간다.

소요유를 읽고 나서 남을 비웃는 게 아니라, 남의 기준으로 나를 재고 있었다는 점에서그 매미가 나랑 겹쳐 보였다. 장자가 말하는 소요(逍遙)가 거창한 자유인 줄 알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단순했다. 남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재지 않는 것, 매미의 눈으로 붕새를 보지 않는 것이다. 나는 아직 비교를 완전히 끊진 못했다. 그래도 울퉁불퉁한 나무처럼, 남이 정해놓은 쓸모의 잣대 밖에서도 내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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