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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리포트

산림자원학과 202613059 이유진

작성자이유진|작성시간26.06.15|조회수31 목록 댓글 0

장자의 잡편 '외물'을 읽고

우리는 수많은 기준과 평가 속에서 살아간다. 장자는 좋은 성적, 타인의 칭찬, 사회적인 성공 등 우리 몸 바깥에 존재하는 조건들, 즉 인간의 영혼을 얽매는 외부의 조건들을 '외물'이라 규정한다. 그리고 이에 집착하느라 정작 자신의 본성과 내면의 진실을 잃어버린 인간의 어리석음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내가 장자의 잡편 속 '외물'을 고른 이유는 남들의 시선과 정해진 정답에 신경쓰느라 정작 나에 대해 고민할 시간조차 없는 지금을 돌아보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장자는 "달은 진실로 일어나는 불을 이길 수가 없으니 여기에서 무너지듯이 도는 사라진다"라고 말했다. 달빛이 아무리 은은하고 아름다워도 거대하게 타오르는 인위적인 불길 앞에서는 힘을 잃듯, 세상의 번잡함과 인위적인 욕망 앞에서는 순수한 도가 쉽게 가려진다는 뜻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자극적인 정보와 욕망이 타오르는 사회에서, 내면의 고요함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장자는 "비록 지극한 지혜를 지니고 있어도 많은 사람이면 그를 해칠 수 있다. 물고기는 그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다새를 무서워한다"라고 말했다. 물고기에게 진짜 무서운 것은 눈에 보이는 사다새(제도나 법)보다, 조용히 다가와 자신을 삼켜버리는 그물(다수의 시선과 군중심리)이다. 세상의 다수가 옳다고 말하는 기준이 때로는 개인의 순수한 지혜를 짓밟고 해칠 수 있다는 이 구절을 읽으며, 나는 군중 속에 휩쓸려 내 주관을 잃어버렸던 순간들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장자는 "요임금을 칭찬하고 걸왕을 비난하기보다는 둘 다 잊어버린 채, 칭찬하는 것조차 닫아 버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세상이 정해놓은 절대적인 선과 악의 기준에 갇혀 서로를 비난하고 칭찬하기보다, 그 흑백논리 자체를 초월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평가에 매달리는 순간, 우리는 이미 외물에 지배당하게 된다.

장자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인 '지인'은 세상을 등지고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 "오직 지인만이 능히 세속에 노닐면서도 치우치지 않고 남을 따르면서도 자기를 잃지 않는다"라는 구절처럼, 진짜 어른은 세상 속에 평범하게 섞여 살아가면서도 결코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그들의 가르침은 단순히 암기하고 지식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세상 만물을 차별 없이 구별하지 않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외물편의 가장 핵심적인 깨달음은 바로 '득어망전'의 비유에 담겨 있다. "통발은 물고기를 잡으면 잊어버려야 하고, 말은 뜻을 전하는 도구이니 뜻을 얻었으면 말은 잊어버려야 한다." 우리는 종종 본질을 위해 존재했던 도구에 주객전도되어 집착하곤 한다. 나에게 있어서 통발은 필기노트이다. 노트는 학업 성취를 위한 도구일 뿐인데 필기를 완성하는 것 자체에 목을 매고, 언어는 마음을 전하는 도구일 뿐인데 겉포장된 말싸움에만 집착하는 것이 그 예다. 장자는 껍데기를 과감히 잊을 때 비로소 알맹이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외물편의 마지막은 질문으로 끝을 맺는다. "나는 어떻게 하면 말을 잊은 사람을 만나 그와 이야기할 수 있을까." 여기서 '말을 잊은 사람'이란 겉치레와 세상의 기준, 인위적인 논리를 모두 초월하여 서로의 영혼과 본질로만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인간을 의미할 것이다.

나는 세상의 소음에 치우치지 않고 나 자신을 잃지 않는 '지인'의 삶을 동경하며, 나 또한 누군가에게 '말을 잊은 채 진실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내면을 단단하게 채워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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