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식별과 선택”
2021. 8. 9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생활하면서 여러가지 선택을 한다. 먹을 것을 선택하기도 하고, 가야 할 장소나 이동수단을 선택할 경우도 있다. 물건을 하나 살 때에도 비슷한 제품들 중에서 가성비를 따져서 골라야 할 때도 있다. 대부분은 그렇게 어렵거나 힘든 결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나의 성향이나 기호에 따라서 양자택일이나 많은 것들 중에서 한두가지를 고르면 그만이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새로운 집을 장만하거나, 직업을 선택하거나, 진학할 학교,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과 같이 신중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서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매일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쉬운 일이 있기도 하지만, 하느님 앞에서 어느 길로 걸어가야 할지, 어떠한 방법이나 방향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지는 그러한 순간이 있다.
어떠한 일에서든 내가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나에게 득이 되고 정당하고 정의로운 선택일지, 아니면 나의 욕심과 자만이 담겨있는지를 판단할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영적인 식별이 바로 이러한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과 그분의 뜻에 합당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나의 선택과 방법은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의 가르침과 하느님의 뜻을 항상 따라 살아가고, 성찰과 기도가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순간에서도 하느님께 부끄럽지 않은 그분의 자녀로 자유롭게 선택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