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대죄와 소죄”
2022. 11. 14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 있어서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거나, 반대되는 행동들을 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크게 두가지로 구분해 보면, 대죄(大罪)와 소죄(小罪)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대죄와 소죄로 구분하는 기준은 첫째는 중대한 사안이며, 두번째는 고의적인 것이냐 아니냐는 문제이다.
예를 들면, 내가 아닌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죄를 지었다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나의 생명이 고귀한 것처럼 타인의 생명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나의 욕심과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고귀한 생명을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해친다면 그것은 대죄. 즉 큰 죄로 규정지을 수 있다.
다른 예로, 타인과의 대화에 있어서 순간적으로 남을 미워하거나, 시기하거나, 질투하거나,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이 오래 내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소죄라고 볼 수 있다.
즉 어떠한 일에 있어서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혹이나 다른 이유로 내가 그것을 계속하려고 하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죄에 대한 이해는 내가 지은 죄가 큰 죄냐 아니냐를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 즉 악에 기울어지지 않기 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유혹으로 인해 판단이 흐려지게 되면, 악한 것임을 알면서도 그것에 끌려다니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가운데에서 주님께 은총과 지혜를 청하고, 나의 마음 속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받도록 기도하는 것. 그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도록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믿음임을 기억하도록 하자.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