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침묵”
2023. 1. 23
우리는 살아가면서 ‘침묵’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경우나 혹은 ‘침묵’을 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일반적으로 ‘침묵’이라는 말은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때에는 중대하거나 다른 필요에 따라 하는 경우가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외적인 행동이나 말을 절제하는 경우도 있고, 내적으로 깊은 생각과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하는 때에도, 우리는 침묵을 하면서 신중하게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러한 말과 표현, 그리고 행동은 신앙인이 아니어도 자주 사용하거나 행동으로 옮길 때가 있다. 또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신앙과 연관을 지어서, 혹은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 또는 나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때 필요로 하는 때도 생긴다.
침묵. 이 말은 꼭 비밀을 지키기 위해 말을 하지 않거나, 타인과의 관계성을 단절하기 위해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영적으로는,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깊이 묵상하고 성찰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침묵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보게 하고, 들어도 마음에 새기지 못했던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도록 인도해 주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내 안에 현존하고 계심을 믿기 때문에, 우리는 영적이고 내적인 침묵의 시간을 통해서, 성령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길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침묵의 시간을 이른 아침이나 하루를 마무리 하는 기도 안에서, 주님 안에서 그분의 음성에 집중하고 온전히 봉헌할 수 있도록 수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