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영적인 양식”
2023. 1. 30
인간은 하루에 식사를 통해서 육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생명을 유지한다. 사람마다 일일 식사의 횟수와 시간, 종류는 다양하지만, 누구든지 음식을 섭취한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배고픔을 채우는 행위이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즐거움과 행복의 기쁨을 얻기도 한다.
만약 생활이 너무 바빠서, 입맛이 없어서, 몸이 아파서 식사를 잘 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육적으로 쇄약해지기 마련이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병이 생기거나, 몸을 움직이는 활동에 제약이 생기기도 하고, 기력이 떨어져 정신적, 육체적 활동에 제약이 생기기도 한다.
다양한 종류의 식사와 건강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 육적인 몸이 건강해 지듯이 우리의 영혼도 이와 같은 식사. 다양한 체험이 영혼을 살 찌울 수 있는 것도 비슷한 모습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영적인 양식을 생각한다면, 기도와 미사를 먼저 생각할 수 있다. 매일 하느님께 정성껏 기도를 바치고, 주일미사나 다른 미사에 참여하는 시간은 우리에게는 영적으로 충만해지는 시간이다.
하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는 다양한 성경의 말씀, 성사와 전례, 신심단체, 봉사와 친교, 교리교육과 활동들을 통해서 내 안의 영적인 욕구를 채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내 영혼이 살찌워지고 하느님과 깊은 영적인 교감을 이룬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예비자 교리를 배우고, 미사와 전례, 공동체 생활을 배우고 익힌 다음 세례를 받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시작이 아닐까?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고 힘들었던 영적인 생활이 익숙해지고, 내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하루하루를 보내고 육적인 건강과 양식을 챙기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을 충만히 살찌우는 영적인 양식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