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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훈화 “숨겨진 생명력”
2023. 5. 22
이제 캐나다의 긴 겨울이 끝난 듯하다. 햇살이 따뜻하고 기온도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에 기다렸다는 듯이 땅과 나무들에서는 푸른 새싹들이 피어오르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 신기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가을이 끝나가면 열매나 꽃들이 다 떨어지고, 잎도 말라 떨어져 버린다. 그리고 겨울을 맞아 추위와 눈 가운데서 나무들을 보면 죽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그 안에는 생명이 그대로 살아있다. 그러다가 날이 풀리고 수분과 양분을 받으면서, 다시 자신 안에 있는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이러한 자연의 섭리처럼, 우리 신앙에도 숨겨진 생명력이 있다. 평소에는 잘 알지 못하고 당연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고, 자신의 믿음을 과소평가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나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믿음의 힘은 꼭 나에게 시련이 닥치고, 어둠과 같은 시간이 다가왔을 때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봄에 되면 새 잎과 꽃을 피우는 나무처럼,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이웃이 나에게 도움을 청할 때, 기쁨과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그것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적절한 온도과 수분과 양분이 있으면 좋은 잎과 꽃을 피우는 것처럼, 나의 삶에도 항상 믿음이 하루하루 성숙되고 자라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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