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11. 레지오 훈화- 인연
찬미예수님
이번 주는 인연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 한편 소개합니다.
인연 잎사귀 (이해인)
수첩을 새로 샀다
원래 수첩에 적혀있던 것들을
새 수첩에 옮겨 적으며 난 조금씩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
어느 이름은 지우고
어느 이름은 남겨둘 것인가
그러다가 또 그대 생각을 했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이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이다
두고두고 떠 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 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80억 인구 중에 이렇게 여러분을 만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지요. 아니 대단한 인연이지요^^
부부간의 만남, 인연은 어쩌면 인연을 넘어 필연, 운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좋은 만남,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고, 좋은 추억으로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