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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마리애

2023.10.16. 레지오 훈화- 나의 수확은 무엇인가?

작성자왕새우|작성시간23.10.17|조회수154 목록 댓글 0

2023.10.16. 레지오 훈화- 나의 수확은 무엇인가?

 

찬미예수님!

어떤 이는 가을을 쓸쓸하다고 하고 찬바람을 느끼며 빠른 세월을 재촉하는 때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가을은 오곡백과를 거두어들이는 수확의 계절임에 틀림없습니다. 사람도 제각기의 인생에 수확이 있습니다. 기쁨을 거두어들이는 사람도 있고, 후회를 타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이 떠나가면 여음이 남는데 향기로운 여음도 있고 꺼림칙한 여음도 있습니다. 양키즈 팀의 감독을 지낸 빌리 마틴(Billy Martin)의 전기에 의하면 그가 잘한 것은 야구 감독뿐이었다고 저자는 서슴없이 말합니다. 부부생활도 실패했고, 아이들과의 사이도 나빴고, 알코올 중독에다가 좌충우돌하며 싸우기도 잘했습니다. 결국 세상을 빨리 하직하게 되었지만 유명한 인물치고 어쩐지 꺼림칙한 여음을 남긴, 수확으로 치면 흉작인생 같습니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죤 게이시(John Wayne Gacey)가 사형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는 독약 주사를 맞고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그는 33명을 죽인 연쇄살인자였고 78년부터 16년 간 감옥에 있다가 결국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러나 16년 동안 뉘우치는 기색은 전혀 없었습니다. 죽는 날 그는 켄터키 후라이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해서 네 종류의 과일과 함께 한 상 잘 차려 먹었습니다. 배불리 먹은 뒤에 그는 불평을 시작했습니다. “사형제도는 살인이므로 없애야 한다. 정부가 살인을 범해도 되느냐?”고 말입니다. 정말 가련하고 추한 냄새를 남긴 인생이었습니다.

 

여기에 비해 가령 고()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오나시스는 암과 싸우다 64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으나 각 신문은 그녀에게 사랑받은 사람이었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부호 오나시스와의 재혼 때도 미국민은 그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뉴욕 아파트 생활 중에는 이웃의 많은 칭찬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조용함과 겸손을 유지하고 따뜻함과 품위를 보존했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그것도 공개적으로 사랑을 받는 사람이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녀의 추도식이면 지금까지도 그녀에게서 이런 것을 배웠다. 정말 따뜻한 분이었다. 얼마나 친절하셨는가!”하고 그녀의 여음을 서로 증거하고 있습니다. 기왕 사는 한 평생 이렇게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물론 우리의 주변이 부드럽고 친절하게 살기엔 너무 각박하고 죽느냐 사느냐 하는 살기 어린 인간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상처 입은 사슴이 가장 높이 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파도는 큰 바위에 부딪칠수록 더 높이 튑니다. 병들어 열이 날 때 아기의 뺨은 더 예쁘게 붉어집니다. 그러니 내가 상처입었다고 환경이 너무 악하다고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속에서 우리는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젊은 나이에 자식을 잃고, 박해자를 피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성모님은 굳굳히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수확을 거두는데 큰 몫을 담당했습니다. 그분의 아름다운 여음은 지금까지도 우리의 가슴에 울리고 있습니다.

과연 나는 무엇을 수확하고자 하십니까? 성모님과 함께 아름다운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이번 주도 힘을 내어 기도하고 노력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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