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6. 레지오 훈화- 겸손과 순명 1
찬미예수님!
우리 교회에서는 신자 된 덕목으로 ‘겸손과 순명’을 꼽습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순명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봉사하라는 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모든 사도직에 ‘겸손과 순명’이 절대적인 계명이듯이 레지오 단원에게도 ‘겸손과 순명’ 이 하나의 소명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모님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겸손과 순명’의 덕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일 (연중 제31주일) 복음에서는 왠지 ‘겸손’에 대해 묵상해 보게 합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23,11-12)
그러면 먼저 ‘겸손’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성 토마스아퀴나스는 “그리스도께서 겸손의 덕을 강조했는데 그 까닭은 겸손으로 말미암아 인류 구원의 최대 장애요인이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따라서 모든 덕의 가치는 바로 이 겸손에서 비롯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셨고, 겸손이 사라지고 교만한 행위를 할 때 그 은혜도 거두신다고 하면서 모든 은총의 근원인 ”그리스도의 강생의 신비“가 바로 이 겸손 즉 성모님의 겸손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겸손의 모범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성모님의 겸손은 어떤 모습입니까?
천사가 “성령의 능력으로 아기 예수를 낳고 모든 여인 중에 가장 복된 여인이 될 것이다.”라고 전해 준 소식을 듣고 성모님은 “주님의 종이오니 지금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였습니다. 오로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겸손의 태도가 없었더라면 인류 구원의 사업은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오직 그분의 뜻이라면 모든 것을 따를 수 있는 성모님의 그 겸손을 본받아야 합니다. 시골 처녀가 자신의 겸손의 힘으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것 없는 이들을 높이셨던 것입니다.
겸손은 온전히 그분께 의탁하고 자신을 비워야만 합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에는 ‘순명’에 대해 묵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